2011년 1월 16일 일요일

고베를 지나 오사카에...8월 11일 (6일째)

아침이 밝지도 않았다. 일어난 시간은 새벽 4시 일어나보니 이 시간이다. 모기에게 얼마나 물렸는지 감도 안온다. 꼭 약은 사야지... 오늘 밤이야 오사카에 숙소를 잡아 놓고 잔다지만 내일 부터 다시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니 말이다.

대충 싯고 정리 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 헛?! 이시간에? 시간을 보니 4시 30분 5시도 아니고 4시 30분인데...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고 돌아 다니고 있다. 심지어 아주머니 한분이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까지 하신다.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다. 다행이도 여기서 뭐하냐고 따지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다.



황당한 아주머니의 인사를 뒤로하고 얼른 달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 덕에 5시도 되기전에 출발이다. 이거 오사카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오사카에서 뭐하지?? 할 일이 딱히 없는데...피로에 찌든 몸을 이끌고 오사카시내 구경이라도 해야하나??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다. 설마 숙소에 일찍 갔다고 못들여 보내준다 이러지는 않겠지??

100킬로나 되는 거리는 오전내로 간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달렸다. 그져... 어제와 변함 없이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변함없는 일상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변함없는 일상은 아니다. 아직 까지 산은 안나왔으니까. 그대신에 엄청난 복병이 나를 가로 막았다. 역풍!!! 어제도 역풍에 미친듯이 시달렸지만, 오늘은 무슨 일인지 아침부터 미친듯이 불어 주신다.

미친듯이 불어주시는 역풍을 미친듯이 뚫고 지나갔다. 어느정도의 각도가 되는 내리막이 눈앞에 보이는데 속도는.. 여전히 미친듯한 속도... 이거 이대로 달리다가는 오사카는 커녕 고베도 못 갈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데... 고베까지 남은 거리는 65킬로 정도... 속도가 안나니 속만 타들어 간다. 일본에 오고나서 최고의 역풍이고 더 이상 달리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역풍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왔는데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머리속은 다른생각이다. 심지어 제주도를 같이 달리던 친구가 할려 던 짖이 생각났다. 짐과 자전거를 모두 열차에 싫고 이대로 도쿄까지 단숨에 가는 건 어떨까?? 와우~! 환상적인데. 돈도 환상적으로 들고~!! 고베에서 도쿄까지 신간센이... 1만엔인가?? 더 들었더거 같다.

오래 갈것 같았던 달콤한 유혹은 1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슬슬 바람이 잦아 드는가 싶더니....... 잦아 들기는 얼어 죽을..... 동산 하나를 올라가니 다시 미친 듯이 불어 주신다. 오오.. 멋지다. 이제는 감탄 마져 흘러 나온다. 이대로 미쳐가는 건가.. 이러면 안되는데... 앞에 보는 길은 분명히 내리막길인데 패달질하는 다리에 힘은 오르막과같다.

6시가 조금 지났지만 역풍의 여파로 엄청나게 떨어진 체력을 채우기 위해서 밥집을 찾았다. 재대로된 밥을 먹자는 생각에 편의점따위는 그냥 지나가 주신다. 체력을 체우기 위한거다. 아끼지 말자!!   그때 마친 발견한 요시노야!!(일본의 전국에 걸쳐 있는 체인밥집이다. 아주 간단한 소고기 덥밥류가 주메뉴이다.)  아... 이 얼마나 커다란 발견인가... 아침부터 미치고 팔짝 뛰게 좋다.


요시노야에서 체력을 충전한 후 다시 달린다. 점심이 다가오는동안 아무런 이변도 없이 달리기만 했다. 배가 다시 미친듯이 고파온다. 시계를 보니 놀랄 노자!! 10시도 안됐다. 9시 50분.... 이런... 이제는 3시간 주기로 배고프기 시작했나.. 한국에 있을 때는 그나마 4시간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한시간이나 줄어버렸나보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달렸다. 아직 먹을 수는 없다. 벌써 먹어 버리면 점심과 저녁시간 마져 애매해 진다.

어느세 고베... 오전내에 오사카는 무리였고 (애시당초 오전내에 100킬로를 달린다는 생각은 어느 머리로 한건지...) 고베에는 도착을 할수있었다. 물론 시내는 아니고 도입부.... 어쨌든 고베는 고베 아닌가!! 조금 달리다보니 보이는 해변과 공원.... 머... 멋지다... 해변만이 아니고... 모든 남자들이 상상하는 해변의 여인들도 멋지다... 나도 빠져 들고 싶지만 참았다.  짠물을 온몸에 말고 달린다면 이건 미친짖 정도가 아니라, 끈적함에 허덕이다 죽을려고 환장한 짖이다.

해변을 얼른 벗어났다. 더이상의 괴로움을 즐기고 싶지는 않았다. 해변을 벗어나 조금이나 싯어볼 심산으로 공원의 화장실을 찾았다. 눈앞에 보이는 화장실... 그러나 가지 못했다... 화장실 근처까지 자전거를 가져갈만한 방법이 없었다. 화단같은 것으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둔덕에 안으로 진입이 불가능해보였다. 내 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라면 당연히 편하게 들어가겠지만 짐을 한가득 싫은 나의 애마의 진입은 무리였다.

눈앞에 떡을 보는 심정으로 화장실을 보고있는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말을 걸어 오셨다. 어디서 왔냐.... 더운날에 멀리서도 왔네... 등의 질문을 하신다. 그러다가 왜 안으로 안들어가고 여기 있냐 그러시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짐때문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주머니께서 자전거를 잠시 맞아 주시겠다는 말씀 덕에 화장실을 다녀올수 있었다.

화장실도 다녀왔겠다. 아주머니께 작은 감사를 표하고 얼른 다시 떠났다. 아니 떠나려고 했다. 출구를 못찾겠다... 이런 제길... 뭐이리 어려운 동네가 다있어... 저멀리서 좀전의 아주머니께서 그쪽이 아니라고 돌아 오라신다. 다시 길을 잘알려주신방향으로 가니 출구.... 는 있긴있는데 좁다... 다른곳으로 돌아갈 염두는 나지않아 힘으로 해결해야 했다. 몇십키로나 되는 녀석을 번쩍 들어 올렸다. 요즘 힘이 늘었나 보다.



고베시내를 관통하여 오사카를 향해달렸다. 5시 전에는 숙소에 도착해야 하지 않겠는가.. 신기하게도 역풍도 잦아 들었고 걱정했던 산도 안나왔다. 앞으로 달릴길은 지도상으로는 해안가 이므로 설마하니 산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잠시 신호에 걸려서 쉬고있는 틈에 멋진 자전거의 아저씨께서 말을 걸어 오신다. 오...쉣.. 간사이사투리... 못알아 듣겠다. 천천히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지만 역시나... 못 알아 듣는다.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해드리니 그제서야 어설픈 동경어로 말씀하신다. 동경어가 어설프다... 재미있다. 일본사람의 어설픈 동경어 라니... 몇마디를 나누고 신호가 바뀌어 달리려니 앞으로 달려 나가시면서 하시는 마지막말... 산쥬..어쩌구.. 에?? 다시 들리는 외침은.... 쓰리~~!!! 뭐지? 라고 한참을 생각하니.. 30킬로 정도 남았다는 이야기 인듯하다.. 앞에 보이는 표지가 오사카 36킬로를 가르킨다.

역풍도 산도 없다. 미칠듯한 속도로 달린다. 그런데 다른문제가 생겼다. 엉덩이가 장난이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청나게 따겁다. 이거 벌것게 달아 오른게 아닌가 싶다. 얼른 숙소에가서 확인을 해봐야 알겠다. 이제까지는 산과 역풍이 적이었다면 오늘은 오전에는 역풍 오후에는 엉덩이의 쓰라림..... 바늘로 미친듯이 찌르는 기분이다... 자세를 바꾸니 조금 났기는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얼른 원인을 밝혀야지...

시내가 연속으로 계속된다. 이거... 벌써 오사카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오사카 20킬로 라는 표지가 보인다. 분명 고베시는 벗어난것같고 오사카도 아니면 여기는 어디지.... 아.... 미치겠다. 첫날 산지도는 대략적인 경로 정보만 있고 아무것도 심지어 중간 마을의 지명도없다.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더가야 하는지 감이 안오는 지도다. 내일부터 둘쨌날 만난 일본친구가 쥐어준 지도를 쓸수있다!!!



다리를 몇 개나 지나니 이제서야 오사카 란다. 드디어 받은 지도를 써먹는다. 어제밤에 표기를 해둔 숙소의 위치를 찾았다. 만만치 않다. 심지어 길도 벗어났다. 어딘지 모르겠다... 일단 방향은 맞는듯 싶어서 무조건 달렸다. 달리다보니 항상 머리위에서 같이 달리던 고가도로!! 지도에 보니 고가도로도 표시되있다!! 오오!!! 고가를 기준으로 어렵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 할수있었다.

인상이 좋은 아주머니께서 맞아 주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제 전화통화를 한 아저씨도 계신다. 몇 가지 작성을 하고 돈을 드리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엉덩이의 쓰라림을 확인 할 수있다!!! 헉!! 이건... 엄청난 땀띠.... 엉덩이가 쓸려서 아픈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땀띠 덕에 생긴 아픔이었다. 오늘은 깨끗이 싯어 낸다지만 내일부터 다시 못싯으면 어쩌나 싶다....

일단 짐을 대충 풀어놓고 인터넷을 할 심산으로 숙소로 오다가 발견한 스타벅스를 들리고 밥을 먹을 생각으로 맥과 약간의 짐만을 들고 숙소를 나왔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한 식당 찾기 나오기전에 가이드북에서봐둔 라멘집!! 금방 찾아 갔다. 잘도 찾아간다. 거기에서 무려 900엔짜리!! 미쳤다!! 챠슈멘을 한번에 들이켰다.



배가 부르니 잠이 살짝 오는듯하다. 이제 별다방으로 고고~~~~!!!무선 인터넷이 되나싶어 들어온 스타벅스... 안된단다.... 한국에서도 안하던 된장남 놀이를 하기위해서 별다방까지 찾았는데.... 한국에서도 몇번가지 않은 별다방에서 아메리카노까지 마셔서 소비된 내 350엔... 이 야밤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이켜서 잠을 못 잘지도... 내일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그리고... 주변이 무쟈게 시끄럽다.. 특히나 뒤에있는 좌 수상한 커플 우 나이드신 커플... 수상한 커플은 간사이 사투리를 심하게 날리시는 통에 뭔소리인지 반만 알아듣겠지만 나이드신 커플은 한국 이야기를 하신다. 말도 안되는 냉면 발을음 연속으로 하시면서... 특히나 남자분쪽의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는 아닌 듯하게 들린다. 수상한 커플쪽에서 들리는 리액션 소리에 뭍혀서 잘들리지는 않다. 역시나 짧은 혓소리의 냉면을 연발하신다. 벗어 나야겠다. 일기를 다쓰지도 못하고 이자리를 뜨게 생겼다. 그나저나 인터넷을 어떻게 하지.... 숙소에 돌아가서 아저씨께 였줘봐야겠다.

왠지 일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 지는 것 같다. 솔찍히 힘들다... 힘들어서 저녁까지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운일인 듯 하다. 일기를 쓰는 시간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일기를 쓸때쯤되면 미친듯이 하얗게 변하는 머리속때문에 미치겠다. 내일은 뭔가 기억을 잘 할 수있는 방법을 생각하던가... 아니면 거리를 좀 줄여서 조금 덜피곤한 상태로 달리던가 해야겠다... 그나저나 어쩌지... 시티은행... 우헝...ㅜ.ㅜ 나가면서 물어봐야지...ㅜ.ㅜ


2011년 1월 9일 일요일

오사카를 향하여!! [8월 10일 (5일째)]

아침부터 역시나 시끄럽다. 자기가 시끄러운데서 자놓고 불평하는건 좀 웃긴 일이지만 시끄러운건 시끄러운거다. 오늘 저녁은 좀 조용한데서 잘 수 있을려나...??

역시나 기상은 5시... 전에는 항상 4시 50분 경에 일어나던데, 오늘은 피곤했는지 시간을 보니 5시 10분 이다. 날은 벌써 밝아 오고 있는 통에 얼른 짐을 정리 하였다. 주변이 훤히 보이는 공간에다가 바로 앞은 차가 다니고 있으니 얼른 정리 하지 않으면 딱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 신세가 되고 말것같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출발이다. 오늘은 어제 같이 산만 안타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설마 하늘이 날버리실까... 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하지만 버릴지도... 나라도 나같은 놈은 바로 버려버리겠다. 너무 심하게 자책을 하는 건가??? 아무튼 요점은 현제로서는 돈만 쓸줄 알았지 아무짝에 쓸모없는게 사실이지 않은가!!


누가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놀릴만한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나선다. 오늘은 일단 후쿠야마를 지나 오카야마까지... 그 후는..... 달려보면 답이 나오겠지... 오늘도 그렇지만 달리는 양에 관해서는 참으로 관대하다. 아직 5일 째라서 인지 모르지만 얼마나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딱 짜힌 틀이 없으니까 막 달리는가 싶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쿠야마다. 어... 너무 빠른감이 없잖아 있다. 설렁 설렁 달리다 발견한 구청건물인듯한 건물앞 공중 화장실이 눈에 뛴다. 어제 싯지도 않고 그대로 잠든 걸 생각하니 당장 싯을 생각밖에 없다. 아직은 6시 언저리의 이른시간인지라 주변에 사람들도 하나없었다. 물론 얼른 들어가서 내 할일 다했다. 샤워만 빼고...

장애인용화장실이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홈리스 라던가 나같은 녀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심산인지 잠겨있었다. 샤워를 못하긴 했지만 머리도 감았고 평소에 쓰지도 않던 클린져까지 써가며 세수도 했고 그리고 수건에 물을 적셔 상채 구석구석 까지 닦아 냈다. 이로서 하채만 빼고 그나마 깨끗 한상태로 여행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싯고 나온후 한참을 달렸다. 어제와 마친가지로 아침운동삼아 공복에 달렸다. 물론 어제와 같이 편의점을 완젼히 건너띄다 아무것도 못먹고 한참을 달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 하지만 단지 다짐 뿐이었다. 오늘도 출발하고 2시간 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왜 편의점은 항상 달리는 초반에는 서너개씩 보이다가 필요 할때가 되면 전혀 안보이는 것인지....

오늘은 별다른 이변 없이 그져 달렸다. 오전 내내 달리기만 한다. 이러다가 점심이나 재때 먹을지 모르겠다. 일단 길이 있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달리기는 하는데 오늘처럼 아무 이벤트 없이 달리는건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다.

역시나 별 이변 없이 점심시간이다. 실은 11시 쯤 부터 배가 고팠지만 꾸욱 참으며 달려왔다. 점심을 너무 이르게 먹어 버리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 좀 난감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계는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 달리고 있고, 나도 달리고 있지만 주변에 산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침부터 머릿속은 ‘요시바’였나? 아무튼 그런류의 이름을 가진 체인 식당을 기대했던 터라 막달렸던건데 하나도 안보이고 심지어 산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제는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

하는 수 없이 가방에서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던 라면을 꺼내 들었다. 챙겨온 라면의 개수는 총 8개 드디어 하나 개봉이다. 하지만..... 가스가 없다... 전에 제주도에서 포항으로 오면서 공항 검색대에 걸려서 가스통을 가방에서 빼낸체 그대로 일본으로 왔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가스를 산적이 없으니 없을 수 밖에.

오늘의 점심을 생라면위에 고추장을 뿌려서 먹었다. 왠지 스프를 뿌려먹으면 입이 텁텁한게 싫어서 한국에서 있을 때부터 고추장을 뿌려먹었다. 아.... 그리고 어렸을 적 추억도 있다. 바다에 놀러가면 챙겨가던 안성탕면과 초고추장 궁합은 환상적이다. 당장 초고추장은 없고 챙겨온 고추장이라도 있으니 대신한다. 하지만 역시나 최다!!!

그렇게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다시 달린다. 오늘 저녁은 푸짐하게 먹고 말리라!! 점심 대충 먹은 것 까지 보상을 받을려면 무지하게 먹어야 할듯 하다. 그런데 살짝 걱정되는건 ‘요시바’를 찾다가 또 그냥 저녁을 건너 뛰는게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것어... 안되면 편의점에서 많이 사서 먹어야지...ㅠ.ㅠ


오후도 별일 없다.... 그져 달릴 뿐이다.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러다 오늘도 등장하시는 산..... 오늘은 몇개나 넘어야 할 지... 어제는 3개 넘었나??? 설마 오전내내 역풍도 없고 거의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미친듯이 달려온데에 대한 보상이 산이란 말인가??!! 그런걸 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산으로 가는 나의 애마 검둥이~!! 오오~ 내 다리는 말다리가 되어가네~ 오우~ 말다리~!

별로 좋은 기분만은 아니다. 점심먹기 전에 무려 65킬로를 달려온 보람이 전혀 없다. 이렇게 산만 타다가 오늘 하루가 다가는게 아닌가 싶다. 제발!! 그런 일만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한다. 내 염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10킬로 정도를 미친듯이 오르니 드디어 등장해주신 내리막길!! 내리막님의 은혜를 등에 없고 미친듯이 내려갈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친 강하게 불어주시는 역풍... 타이밍이 아주 죽여 주신다. 그렇게 미칠듯한 내리막에서 미칠듯이 태패달질을 해야만 앞으로 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들다. 눈에 보이는건 내리막이라 다리에 힘은 빠지는데 역풍이라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 힘이 배로는 드는 듯 싶다.

역풍에 맞서 한참을 달렸다. 드디어 오카야마 다음도시인 히메지가 코앞에 다가왔다. 달린거리는 140키로 이상. 이건 매일 기록갱신이다. 이러다가 끝날때쯤에는 하루에 200킬로 이동 이러는거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 만은 지금의 기분으로는 충분히 가능 할 듯도 하다.

히메지를 지나면 고베시이다. 고베까지는 대략 65킬로 정도 남아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太子(일본어로 뭐라 읽는지 모르겠다.)라는 마을까지 도착했는데 앞에 보이는건 하이패스... 일본에서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와 비슷한것이다. 이건 자전거나 사람이 못올라가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런 난감한 상황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도책이라고는 엄청난 배율의 녀석뿐이라 딱히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

하지만 어찌하리오 그녀석 밖에 가진게 없으니 가진걸로 해결을 해보려 꺼내들었다. 설마 나오나 싶었는데. 지도에 지명이 떡하니 나와있다. 이런 재수!!! 지명만 찾으면 대략적으로 길이 어떻게 나있는지는 나와있으니 그걸보면서 따라가면 될듯했다. 남쪽으로 250번 국도가 보인다. 그걸 타게되면 고베시를 지나 다시 2번 국도에 합류를 하게된다. 그러면 바로 오사카까지 고고싱이다!!!

이미 날이 저물대로 저물어 주변에 잠을 청할 만한 곳을 찾았다. 체육공원이 하나보였다. 심지어 화장실 옆에 정자도 있다. 그리고 정자아래에 평상 비슷한 녀석도!!! 그래!! 여기서 자자 라고 생각하고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내일은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이다.

오사카에가면 제대로된 방을 잡아서 하루묵을 심산으로 가이드 북을 꺼내 들었다. 전에 묶은 적이 있어서 ‘오사카 하우스’ 얼른 가이드 북에서 찾아 전화를 걸었다. 내일 혼자 묵을수 있냐는 질문에 싱글룸이 두개는 있긴한데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터라 홈페이지에 예약을 하고 예약금을 입금을 하라는 이야기만 한다. 내가 당장 인터넷도 안되고 밖에 떠돌고 있으니 어찌 안되겠냐 물으니 되려 화만 내신다. 알겠다 그러고는 끈어 버렸다. 타국와서 진짜로 치사하다고 느끼는 건 자국민 밖에 없을 줄이야 우울하다.

얼른 다른데를 찾아서 전화를 해본다 ‘원민박’이라는 이름의 민박이다. 역시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내일 몇시에 오냐신다. 대충 5시라고 말씀드리니 알았다고 하신다. 예약? 뭐 이따구꺼는 없다. 그냥 내일 오라신다. 바로콜 위치를 물어보고 마침 가이드북에 있는 위치도 확인했다. 내일은 따땃한 방안에서 잘 수 있겠다. 너무 좋다!!!

체육공원이라 그런지 민박 예약을 마치고 8시 30분 부터 9시 20분까지 일기를 주구장창 썻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 아... 얼른 싯고 자야 내일 일어나는데...ㅜ.ㅜ 주변에 모기도 많아서 어떻게 자야 할지 고민까지 하고있는데.. 텐트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있는데 이냥반들은 잠도 없나보다. 미치겠다...ㅠ.ㅠ

10시가 되어도 안들어가고 돌아 다니면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누워서 자야겠다. 일본모기에게 헌헐좀 지대로 하고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벌래퇴치 약도 다떨어졌다. 그냥 미친척 텐트를 쳐야하나...ㅜ.ㅜ

이러고 15일 이상을 일본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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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급격히 줄어 든 이유는.....  이날 갑자기 귀찮아서 사진기를 거의 안든 기억밖에 없네요....ㅠ.ㅠ

실은 사진이란게 처음에는 마구마구 찍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잘 안찍게 되어서 별로 없네요...!!!!

스윽 살펴보니 다음편에는 볼만한 구경거리를 가진 사진이 몇장보이긴 하네요.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