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9일 일요일

오사카를 향하여!! [8월 10일 (5일째)]

아침부터 역시나 시끄럽다. 자기가 시끄러운데서 자놓고 불평하는건 좀 웃긴 일이지만 시끄러운건 시끄러운거다. 오늘 저녁은 좀 조용한데서 잘 수 있을려나...??

역시나 기상은 5시... 전에는 항상 4시 50분 경에 일어나던데, 오늘은 피곤했는지 시간을 보니 5시 10분 이다. 날은 벌써 밝아 오고 있는 통에 얼른 짐을 정리 하였다. 주변이 훤히 보이는 공간에다가 바로 앞은 차가 다니고 있으니 얼른 정리 하지 않으면 딱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 신세가 되고 말것같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출발이다. 오늘은 어제 같이 산만 안타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설마 하늘이 날버리실까... 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하지만 버릴지도... 나라도 나같은 놈은 바로 버려버리겠다. 너무 심하게 자책을 하는 건가??? 아무튼 요점은 현제로서는 돈만 쓸줄 알았지 아무짝에 쓸모없는게 사실이지 않은가!!


누가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놀릴만한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나선다. 오늘은 일단 후쿠야마를 지나 오카야마까지... 그 후는..... 달려보면 답이 나오겠지... 오늘도 그렇지만 달리는 양에 관해서는 참으로 관대하다. 아직 5일 째라서 인지 모르지만 얼마나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딱 짜힌 틀이 없으니까 막 달리는가 싶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쿠야마다. 어... 너무 빠른감이 없잖아 있다. 설렁 설렁 달리다 발견한 구청건물인듯한 건물앞 공중 화장실이 눈에 뛴다. 어제 싯지도 않고 그대로 잠든 걸 생각하니 당장 싯을 생각밖에 없다. 아직은 6시 언저리의 이른시간인지라 주변에 사람들도 하나없었다. 물론 얼른 들어가서 내 할일 다했다. 샤워만 빼고...

장애인용화장실이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홈리스 라던가 나같은 녀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심산인지 잠겨있었다. 샤워를 못하긴 했지만 머리도 감았고 평소에 쓰지도 않던 클린져까지 써가며 세수도 했고 그리고 수건에 물을 적셔 상채 구석구석 까지 닦아 냈다. 이로서 하채만 빼고 그나마 깨끗 한상태로 여행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싯고 나온후 한참을 달렸다. 어제와 마친가지로 아침운동삼아 공복에 달렸다. 물론 어제와 같이 편의점을 완젼히 건너띄다 아무것도 못먹고 한참을 달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 하지만 단지 다짐 뿐이었다. 오늘도 출발하고 2시간 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왜 편의점은 항상 달리는 초반에는 서너개씩 보이다가 필요 할때가 되면 전혀 안보이는 것인지....

오늘은 별다른 이변 없이 그져 달렸다. 오전 내내 달리기만 한다. 이러다가 점심이나 재때 먹을지 모르겠다. 일단 길이 있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달리기는 하는데 오늘처럼 아무 이벤트 없이 달리는건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다.

역시나 별 이변 없이 점심시간이다. 실은 11시 쯤 부터 배가 고팠지만 꾸욱 참으며 달려왔다. 점심을 너무 이르게 먹어 버리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 좀 난감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계는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 달리고 있고, 나도 달리고 있지만 주변에 산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침부터 머릿속은 ‘요시바’였나? 아무튼 그런류의 이름을 가진 체인 식당을 기대했던 터라 막달렸던건데 하나도 안보이고 심지어 산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제는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

하는 수 없이 가방에서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던 라면을 꺼내 들었다. 챙겨온 라면의 개수는 총 8개 드디어 하나 개봉이다. 하지만..... 가스가 없다... 전에 제주도에서 포항으로 오면서 공항 검색대에 걸려서 가스통을 가방에서 빼낸체 그대로 일본으로 왔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가스를 산적이 없으니 없을 수 밖에.

오늘의 점심을 생라면위에 고추장을 뿌려서 먹었다. 왠지 스프를 뿌려먹으면 입이 텁텁한게 싫어서 한국에서 있을 때부터 고추장을 뿌려먹었다. 아.... 그리고 어렸을 적 추억도 있다. 바다에 놀러가면 챙겨가던 안성탕면과 초고추장 궁합은 환상적이다. 당장 초고추장은 없고 챙겨온 고추장이라도 있으니 대신한다. 하지만 역시나 최다!!!

그렇게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다시 달린다. 오늘 저녁은 푸짐하게 먹고 말리라!! 점심 대충 먹은 것 까지 보상을 받을려면 무지하게 먹어야 할듯 하다. 그런데 살짝 걱정되는건 ‘요시바’를 찾다가 또 그냥 저녁을 건너 뛰는게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것어... 안되면 편의점에서 많이 사서 먹어야지...ㅠ.ㅠ


오후도 별일 없다.... 그져 달릴 뿐이다.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러다 오늘도 등장하시는 산..... 오늘은 몇개나 넘어야 할 지... 어제는 3개 넘었나??? 설마 오전내내 역풍도 없고 거의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미친듯이 달려온데에 대한 보상이 산이란 말인가??!! 그런걸 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산으로 가는 나의 애마 검둥이~!! 오오~ 내 다리는 말다리가 되어가네~ 오우~ 말다리~!

별로 좋은 기분만은 아니다. 점심먹기 전에 무려 65킬로를 달려온 보람이 전혀 없다. 이렇게 산만 타다가 오늘 하루가 다가는게 아닌가 싶다. 제발!! 그런 일만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한다. 내 염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10킬로 정도를 미친듯이 오르니 드디어 등장해주신 내리막길!! 내리막님의 은혜를 등에 없고 미친듯이 내려갈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친 강하게 불어주시는 역풍... 타이밍이 아주 죽여 주신다. 그렇게 미칠듯한 내리막에서 미칠듯이 태패달질을 해야만 앞으로 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들다. 눈에 보이는건 내리막이라 다리에 힘은 빠지는데 역풍이라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 힘이 배로는 드는 듯 싶다.

역풍에 맞서 한참을 달렸다. 드디어 오카야마 다음도시인 히메지가 코앞에 다가왔다. 달린거리는 140키로 이상. 이건 매일 기록갱신이다. 이러다가 끝날때쯤에는 하루에 200킬로 이동 이러는거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 만은 지금의 기분으로는 충분히 가능 할 듯도 하다.

히메지를 지나면 고베시이다. 고베까지는 대략 65킬로 정도 남아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太子(일본어로 뭐라 읽는지 모르겠다.)라는 마을까지 도착했는데 앞에 보이는건 하이패스... 일본에서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와 비슷한것이다. 이건 자전거나 사람이 못올라가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런 난감한 상황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도책이라고는 엄청난 배율의 녀석뿐이라 딱히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

하지만 어찌하리오 그녀석 밖에 가진게 없으니 가진걸로 해결을 해보려 꺼내들었다. 설마 나오나 싶었는데. 지도에 지명이 떡하니 나와있다. 이런 재수!!! 지명만 찾으면 대략적으로 길이 어떻게 나있는지는 나와있으니 그걸보면서 따라가면 될듯했다. 남쪽으로 250번 국도가 보인다. 그걸 타게되면 고베시를 지나 다시 2번 국도에 합류를 하게된다. 그러면 바로 오사카까지 고고싱이다!!!

이미 날이 저물대로 저물어 주변에 잠을 청할 만한 곳을 찾았다. 체육공원이 하나보였다. 심지어 화장실 옆에 정자도 있다. 그리고 정자아래에 평상 비슷한 녀석도!!! 그래!! 여기서 자자 라고 생각하고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내일은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이다.

오사카에가면 제대로된 방을 잡아서 하루묵을 심산으로 가이드 북을 꺼내 들었다. 전에 묶은 적이 있어서 ‘오사카 하우스’ 얼른 가이드 북에서 찾아 전화를 걸었다. 내일 혼자 묵을수 있냐는 질문에 싱글룸이 두개는 있긴한데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터라 홈페이지에 예약을 하고 예약금을 입금을 하라는 이야기만 한다. 내가 당장 인터넷도 안되고 밖에 떠돌고 있으니 어찌 안되겠냐 물으니 되려 화만 내신다. 알겠다 그러고는 끈어 버렸다. 타국와서 진짜로 치사하다고 느끼는 건 자국민 밖에 없을 줄이야 우울하다.

얼른 다른데를 찾아서 전화를 해본다 ‘원민박’이라는 이름의 민박이다. 역시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내일 몇시에 오냐신다. 대충 5시라고 말씀드리니 알았다고 하신다. 예약? 뭐 이따구꺼는 없다. 그냥 내일 오라신다. 바로콜 위치를 물어보고 마침 가이드북에 있는 위치도 확인했다. 내일은 따땃한 방안에서 잘 수 있겠다. 너무 좋다!!!

체육공원이라 그런지 민박 예약을 마치고 8시 30분 부터 9시 20분까지 일기를 주구장창 썻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 아... 얼른 싯고 자야 내일 일어나는데...ㅜ.ㅜ 주변에 모기도 많아서 어떻게 자야 할지 고민까지 하고있는데.. 텐트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있는데 이냥반들은 잠도 없나보다. 미치겠다...ㅠ.ㅠ

10시가 되어도 안들어가고 돌아 다니면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누워서 자야겠다. 일본모기에게 헌헐좀 지대로 하고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벌래퇴치 약도 다떨어졌다. 그냥 미친척 텐트를 쳐야하나...ㅜ.ㅜ

이러고 15일 이상을 일본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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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급격히 줄어 든 이유는.....  이날 갑자기 귀찮아서 사진기를 거의 안든 기억밖에 없네요....ㅠ.ㅠ

실은 사진이란게 처음에는 마구마구 찍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잘 안찍게 되어서 별로 없네요...!!!!

스윽 살펴보니 다음편에는 볼만한 구경거리를 가진 사진이 몇장보이긴 하네요.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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