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히로시마를 지나고.... (8월 9일)

 월요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월요일이라고 출근하느랴 또는 학교갈 준비 하느랴 바쁜시기이다. 아... 방학기간인가?? 뭐... 어쩃든 오늘도 5시 기상.. 이제는 늦지도 않는다... 좋다...ㅎㅎㅎ 화장실에서 아침부터 싯을 수 있었다. 간단히 세수와 양치질 정도이지만 못 싯고 자는기분과 싯고 자는 기분은 천지 차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잠들어야 피로도 빨리 풀리고 하는데, 못싯고 자는 날이 앞으로 몇날이나 더될지 의문이다. 종종 여관 같은 곳에 들려서 싯고 편안한 잠자리도 즐기고 해야 하는데 잘될런지 의문이 든다.




 이래서 집떠나면 고생이란건가 보다. 생각하지 않았던 고생들이 많다. 간단히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 이거 정말로 힘든 일이다. 평소에 집에서 편하게 먹고 자고 놀던 나의 몸이 이런생활에 얼마나 더벼터 줄지가 의문이다.

 오늘도 이른 시간에 출발 텐트를 안치고 자니 정리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 든다. 아침에 챙긴건 요가 매트와 제일 밑바닥을 담당하는 돋자리 그리고 추울까봐 꺼내놓았던 침낭이 전부이다. 주섬주섬 챙기고 싯는 시간을 다해도 10분에서 15분정도 걸린듯하다.

 드디어 출발... 오늘이 몇일쨰 였더라...한국에서 부산을 떨었던 5일을 제외하고 일본에서의 생활만 4일째다. 일주일이 다되기전에 오사카에 도착해야 하는데 말이다. 남은 날은 3일 거리는..... 모르겠다. 한참 남았다. 오늘의 경로는 일단 히로시마를 지나서 오사카를 향해서 가는 국도 2호선을 타고 미친듯이 달리는 것이다. 역시나 오늘도 미친듯이 달리는것 외에는 없다.

 미칠듯이 괴로운 상황에도 사람은 생각을 하는가보다. 채지방이 문득 신경이 쓰인다. 아침을 안먹은 상태에서 운동을 1시간 이상하게되면 체지방이 엄청나게 연소가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과연 맞는 지는 직접 해본일이 없어서 모르지만 말이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니 출발하고 5분 만에 등장한 편의점을 그대로 지나친다. 일본에와서 느낀건 수많은 편의점과 자판기 그리고 맥도날드.... 그런데 어제부터 맥도날드는 좀 뜸해졌다. 큐슈에서는 하루에 5개인가 본적도 있었는데 말이다.

 채지방 연소시간인 1시간을 조금 넘기고 나서야 편의점을 발견했다. 솔찍히 중간에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편의점을 발견 못한 탓이 시간을 채우고 오히려 넘기고 말았다. 그전에 지나간 편의점이 몇개가 되긴하지만 다들 출발 초기에 발견한 녀석들이라 다들 패스했었다.

 오늘도 대충.... 아침... 아.. ‘7’ 이 써진 편의점이 ‘쎄븐일레븐’인가? 아무튼 그녀석은 더이상 가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같은 편의점은 도시락 메뉴가 똑같다.... 무려 4일 만에 질린다. 미치겠다. 앞으로 몇날 몇일을 더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벌써 질리면 어쩌란 말인가. 고추장을 뿌려 먹으면 조금은 나은듯 싶으나, 딱한번 뿌려먹어 보고 귀찮아서 포기했다...;; 핸들바백에 들어있긴 하지만 핸들바백이 방수형이라 열기는 쉬워도 닫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라서 말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히로시마시...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벌써 히로시마... 시간은 8시 30분 가량... 그냥 지나칠려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찾아갔다. 시간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구석지기에 놓여있는 한국인위령비를 못볼만큼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평화공원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생각외로 엄~~~~~청~~~~ 크다. 입구의 구조물이나 기념관 부터가 분위기가 장난이 안니다. 기념관은 크지가 않은데 전체적으로 유리로 되어있어서 안을 모두 볼수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대구시에서 기증한 북...  제가 비쳐보이네요...ㅋ

 마친 시간이 출근 시간인지라 사람들이 지나가는걸 구경이라도 할겸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역시나 월요일인지라 다들 바쁜 발걸음으로 생생 지나간다. 한참을 그렇게 구경하고있는데 이상한 낌세가 느껴진다. 비슷한 옷을 입은 젊은 처자와 어린 남정내들이 여기저기 출몰하기 시작했다. 대충 구색을 보아하니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다. 평화공원내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아니면 수학여행이나 소풍이라도 온건지 삼삼오오 모여서 열심히도 돌아 다니고 있다.

 그네들의 재잘대며 지나다니는게 재미있어 한참을 구경하고 나서야 한국인 위령비를 찾았다. 찾기도 힘들다. 어디 어느구석쯤에 있는지도 모를 노를에다가 안내표지에도 나와있지 않았다. 그 안내표지가 위령비등을 표시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한국인 위령비,,,,

 한참을 해맨후에야 겨우 평화의종 뒷편에 자리잡은 한국인위령비를 찾을 수 있었다. 위령비 주의에는 다녀가신 분들의 화환이 한가득 쌓여있긴했지만 역시나 찾는 이 거의 없이 덩그러니 노여있었다. 제일 입구에 놓여있는 위령비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인위령비에는 기도하는 사람하나 찾아볼수가 없었다.

 위령비 주위를 이리저리 한참을 둘러 보고있는데, 주변을 자꾸 서성이시는 아저씨 한분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위령비 주의에만 나뭇잎 하나없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다. 다시 한참을 아저씨의 행동을 지켜보니 다른곳은 가지도 않으시고 위령비주의만 빙글빙글 도시면서 나뭇잎이나 쓰래기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조그만한 봉투에 쓸어 담고 계셨다.

 아저씨께 조심스럽게 다가가 왜 위령비 주의만 청소를 하냐고 물으니, 일본이 지은 죄가 많아 이렇게 라도 갑지를 않으면 안된다 하신다. 그 외에 몇가지 더말씀을 하시지만 못알아 듣는게 태반이었다. 짧은 나의 언어실력이 이리도 후회막심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나 고마운분들에게 드릴 조그만 선물을 꺼내다 드렸다. 이 아저씨께는 이정도가 아닌 더 큰걸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현제 가진게 없어 일단은 드리고 훗날 다시 히로시마에와서 다시 아저씨를 볼 수 있다면, 뭐든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잠시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느라 신경을 쓰지는 못했지만 위령비에 향을 피우고 뭐가 그리 바쁘신지 냉큼 사라지신 아주머니도 꼭 기억해 두어야겠다.

 누구든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애국자가 된다는게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애국자도 그렇다고 민족주위자도 아닌지 차마 위령비에 큰절을 할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망설이다. 작은 묵례만 하고 자리를 뜬다. 한참을 달리는데 역시나 후회가 된다. 다음기회가 또올까 과연 내가 히로시마에 다시 올일이 있을까? 나가사키도 있지 않아? 거기는 가볼수나 있을까? 많은 의문을 머리에 담고 그저 달린다. 단순한 달리기 만은 되지 않을 것같은 기분이 드는 여행이다.


이건 뭐였는지 기억이....으윽..;;

평화의 종...  저 안에 조그만 종이 보이시죠??
원폭이 직접 떨어졌다는 원폭 돔....


원폭돔 앞을 지나는 강인데..이름이...;;


 히로시마를 지나 산 하나를 타고있다. 아.....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칠듯한 오르막과 좁은 길 그리고 무서운 차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차가 지나가도 창을 열고 욕하는 사람하나없고 경적소리 울리는 사람하나 없다. 앞에서 자전거가 알짱거리고 있으면 짜증 날만도 한데 말이다. 이게 일본의 운전자들의 습관이가 보다. 나로서는 크게 배울점이다.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오늘도 역시나 고진감래를 몸소 보여주시는 국도 2호선 미칠듯한 내리막길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내리막길을 선사해 주신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갔다. 그리고 길을 잃었다. 나의 무서울 것 없는 앞길을 막은건 자동차 전용도로... 이건 내힘으로 어쩌지 못하다. 교통법규어디가 쫒겨나면 이무슨 창피란 말인가. 하는 수 없이 뒤로돌아 한 10분정도 가니 마지막으로 보았던 교차로가 보인다. 대충 큰길밖에 없는 첫날 산지도를 보고 감으로 남으로가면 뭔가 있을 것 같았다.

 내 감은 아직 죽지 않았나 보다. 몇개의 도로공사를 지나치고 남으로남으로 움직이니 역시나 등장해주시는 우리의 국도 2호선... 일본은 국도 2호선을 고속도로와 구별을 안하는지 국도를 달리다 고속도로가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국도가 되고, 솔찍히 나같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환장 할 노릇이다. 여기사는 분들이야 적응이 되서 별로 신경을 안쓴다지만 말이다.

 이제는 별거 없다. 찾았으니 열심히 달릴뿐이다. 어제 보았던 나를 뽐뿌질하던 형씨처럼 시속 20킬로를 가볍게 넘기며 열심히 달렸다. 그러나...... 또 산이다. 오늘들어 두번째 산... 설마 또산이 나올까 했는데 진짜로 산이라니... 역시나 고진감래 더이상 열거할것도 없이 이한마디면 모든게 해결된다. 아.....거기에 추가로 무서운 터널...;; 어쩔수없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지나갔다. 지날 수 있는 길이 좁은 탓에 타다가 넘어지면 바로 황천길로 승하할듯 하니 말이다.





 산길을 한참오르고 다시 내리막길에서 미친듯이 내려왔다. 그리고 엄청나게 깨끗한 개울.... 마을이 개울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형성되있었다. 크기도 개울이라기보다는 소형 강수준? 꽤나 넓다. 폭이 한 20미터는 되어보인다 속이 휜이 비치는 깨끗한 물.... 빠져 들고 싶었다. 아니 빠지고 싶다는 충동을 겨우겨우 붙잡고 달리고 있었다. 그 순간 일은 벌어졌다. 긴장의 끈을 살짝 놓고 개울 옆길을 따라 내리막을 패달질 한번없이 잘내려오고 있었다. 퍽하며 앞바퀴가 공중을 향해 달린다. 그리고 누웠다. 차도위에. 말그대로 황청길 갈뻔했다. 조금 멀리 서있는 트럭이 보인다. 소형자가용도 아니고 대형트럭이다. 하늘이 아직 날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보다.

 언제고 길바닥에 누워있으면 안되니 얼른 몸을 추수리고 자전거도 새워놨다. 그리고 그자리에 주저앉아 물을 마시며 몸이나 자전거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를 해봤다. 주변을 살펴보니 동전들이 이리저리 날리고 난리가 아니었다. 어? 동전..... 이런 핸들바백 앞에 동전을 넣어두고 있었는데 바로 전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나서 동전을 집어넣고 지퍼를 체우지 않은 모양이다. 얼마를 잃어 버린지 감도 오지 않는다. 대략 몇백엔을 잃어 버린듯했다. 이제와서 후회한들 뭐하리요 그리 큰금액이 아니었으므로 개의치않고 다른이상한데를 찾았으니 다른데는 멀쩡한거 같다.




 몸을 추수리고는 다시 달린다. 오늘 하루이동거리 100킬로 지점을 통과한다. 무려 100킬로 근데 하늘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구름이 스믈스믈 몰려들고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도 살살 뿌려주신다. 밤새 한바탕 쏫아 질 분위기 이다. 이대로 밖에서 잔다면 분명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께 불명했다. 여관을 갈지 아니면 어디 잠자리를 찾을지 걱정되어 저녁 때도 놓친채 달렸다... 다음도시니 후쿠야마까지는 20킬로 남짖... 현제 위치는 도로위라 여관도 만만치 않을것같아 밤새 달려 후쿠야마에서 어디서든 묶을 심산으로 달렸다.

 역시나 배고픈건 못참겠다. 7시가 지났으니 배가 안고프면 미친거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달렸다. 한참을 달려서야 발견한 편의점 도시락하나와 주먹밥하나 그리고 음료수와 물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와 다시 달렸다. 잠자리 걱정에 그냥 막달렸다. 하지만 가다가다 너무 배고파 무슨가게인지 모르나 패점이 된곳이 보이길래 앉아 쉴겸 도시락을 뜯어 얼른 요기를 하였다. 여기에서 잘까도 생각해봤지만 역시 비가 문제다.

 이틀전 일본인친구가 알려준 ‘길의 역’ 이란건 리쌍의 '길'을 한번도 못본것처럼 볼기회가 전혀없다. 그냥 달렸다 날이 어두워져서 달리는게 위험하지만 그래도 달려야 했다. 현제로서는 딱히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한 1시간 가량을 달렸나 시간은 8시 30분을 향해 가고있었다. 전방에 보이는 허름한 건물... 어두워서 패점을 한건지 아니면 그냥 시간이 지나 닫은 건지 구분이 안된다. 잠시 새워 확인을 해본다. 패점인지 안은 거의 난장판 수준이다.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데 자꾸 발에 뭔가 걸린다. 낚시줄이다. 어?? 낚시줄?? 생각없이 입으로 뜯어 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부비트랩 비스므리하게 만들어 놓은 듯 하다. 다른 사람이 있나? 홈리스나 이런 비스므리한 류의 사람들이 살고있나 싶어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아무 인기척이 안보인다. 지하까지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다시 지상을 잘둘러보니 정자처럼 된곳이 있다. 앞뒤가 오픈이 되어있어서 그냥 자리만 펴고 자도 될듯했다. 그런데 문제는 앞을 도로요 뒤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열차도 다닌다. 소음은 가볍게 무시하고 자야겠다. 언제부터 시끄러운거 따져가면서 잦다고...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은 줄알아 일기를 미룰려 했지만 9시도 안되었는데 미루면 어쩌리...... 내일 다쓸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맥을 켠다...... 역시나 다썻다..... 근데 날수는 4일 밖에 안되는데 일기의 페이지가 무려 9페이지다. 하루하루 뭐이리 쓸내용이 많은지 오늘도 한 30분째 써내려왔다. 매일 30분씩 글을 쓰고있는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이번여행이 나름 즐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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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정리가 좀 늦었네요... 현실에 복귀를 하고 현실을 살다보니 이래저래 귀찮았나봅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을 올리기!!!






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제주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진만 투척!!!

제주도가 고향인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

집 뒷동산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차로좀 나가야되는 동네서 찍은 사진도 있네요!!!







히로시마 가는길!!! (8월 8일)

 새벽 4시 30분 기상. 이틀 만에 적응 완료인가 아니면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자고있지 못하는 건가... 어쨌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좋기는 하다. 출발 준비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크게 건드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첫 날 잠자리 만큼 아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바닥이 낮에 강한 열에 대워져 따땃하니 온돌 위에서 자는 것 같아 기분은 괜찮다. 그저 지나는 차의 운전자 분들께서 신고를 안하신걸 감사히 여길뿐이다.


 오늘은 히로시마 근처까지가 목표다. 거리가 약 145키로 남았으니 80~90키로가면 55키로 남은거리가 되겠다. 얼른 달린다면 100키로를 넘기지 않을까 싶다. 짐을 다챙기고 다시 길에 오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주기가 널널히 긴게 아니라 바로바로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50미터쯤 엄청난 오르막길을 오르고나면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뭔가 이상하다. 이게 국도 2호선의 옆을 지나는 길이기는 하지만, 내가 가야 할길이 맞는가 싶다.





 한참을 달리다 마주친 할아버지께 물어봤다. 과연 이 길이 맞는 지... 하지만 돌아오는 할아버지의 대답은... 이 길이 아니라신다. 이길이 아니라니..... 나는 분명 국도 2호선을 따라온 것 같은데.... 할아버지께 우회로가 없냐고 물어보니 아래 보이는 마을을 가로 질러 산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가라고 말씀하신다. "잉? 저기로??"  조금은 의아해 했지만 연속 오르락 내리락에 지친 나는 얼른 그길로 향하였다. 가다가 방향이 의심스러워 할아버지를 만나곳을 돌아 보니 방향을 가르쳐 주시려고 연신 손을 맞는 방향을 향해서 흔드신다. 보일지 모르지겠만 가벼운 묵례로 예를 취하고,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방향을 향해 달렸다.

 산길은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서 매우 시원했다. 심지어 산들바람까지 곁들여져서 다른곳에 비하면 냉장고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시원하고 상퀘한 산길도 잠시였다. 산길을 지나 조금더 가니 큰길이 나왔다. 큰 길가에는 묘한 화장실이 하나서있었다. 안그래도 엉덩이에서 신호가 오던터라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차.... 청소 중 이시다. 화장실 앞을 서성이니 청소를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남자화장실은 청소중이니 장애우용을 쓰라신다.

 그런데, 화장실보다 더 급한건 현제의 위치 확인이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 다음 어디로 어느만큼 가야하는지 계획도 안잡히고, 얼마나 왔는지 궁굼하기도 했다. 아주머니께 커다란 지도책을 내밀며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지도를 유심히 보신다. 노안이라시며, 지도책까지 뺏어 드시더니 열심히도 보신다. 그렇게 한참을 보시더니 강가를 하나 가르키며 그 곳 부근이라고 하신다. 자세한 위치를 원했던건 아니었기에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한 정보가 되었다.

 위치가 확인된후 나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 일을 처리 했다. 그 후 나와서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나왔다. 한번은 나오리라 생각했던 '冬のソナタ’... ’겨울연가' 였던가??? 국내제목이 가물가물 하다.. 맞는거 같다... 조금 생각하던 찰나에 아주머니께서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를 연발하신다. 오오.. 신기해라... 이국땅에 와서 들어보는 두번째 우리말..... (아.... 우리말을 우리나라 사람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나의 친구는 빼겠다.)





 그에 이어서 들려오는 조금은 웃지 못할 이야기는 화장실에서 잤단다.... 누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와 비슷한 행색을 한 한국인 청년이 몇일 전에 여기에서 잠을 자고 갔다고 하신다. 나같은 자전거 여행족이었나보다. 나 또한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자고있지 않은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들은 우리말에 대한 감사의표시로 조금만 선물 을 챙겨 드리고 다시 떠난다. 아.... 근데 충격적인 발견. 국도 2호선이다.... 2호선.... 그럼 내가 좀 전까지 타고있었던건 뭐지??? 아.....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속도로옆을 달리고 있었던거 같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있지 않은가 고속도로옆에 보면 엄청난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 거기를 길인줄 알고 하염없이 달렸던거다. 억울하다... 엄청나게...

 억울하면 어쩌리요 지난 일인 것을 억울함을 가슴 구석에 처박아 두고 본연의 임무인 그져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좋다.... 오르막? 이런 어린애 수준의 오르막은 오르막이 아니다. 납덩이 50키로쯤 달고 달리다가 맴몸으로 달리는 기분이다. 속도가 엄청나다. 속도계가 20km/s 이하로 내려오지를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갈림길이 하나 나온다. 나는 당연히 2번 국도 히로시마로 향하는 녀석에 몸을 싫었다. 그러나..... 그건 불행의 시작이다. 연속 오르막... 거기에 더하기 자전거 도로가 없다..... 갓길에 바짝 붙어서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일본의 차들은 자전거를 탄사람에게 매우 친절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좁디좁은 일본의 도로는 친절하지 못하다. 작은 차들이야 그냥 샥샥 피해가지만 커다란 화물차는... 답이 안나온다... 그리고 무섭다... 치이면 바로 황천행 급행 열차를 탈 분위기다. 화물차가 적당히 크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략봐도 2.5톤 트럭이상의 크기의 차들이 내옆을 지나갈때면 불어오는 바람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참을 오르막의 체력소진과 좁은길의 집중력 감퇴를 동시에 격고나니 피곤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옛말에 고진감래라 했다. 한참 동안의 오르막을 마친 나의 앞에 나타난것은 끝이 없을 것 같은 내리막!!! 한참을 내달려도 내리막은 끝나질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좁은 길은 끝나질 않았다. 미칠듣이 긴장의 끈을 부여 잡은 채 두눈 꼭 감고 달려 내려왔다. (물론 실제로 눈을 감지는 않았다.)




 다시 달린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그져 달릴 뿐이다. 히로시마가 40km 정도 남았다는 표지가 보인다. 오...많이 왔다. 순각 엄청난 속도로 내옆을 지나가는 자전거. 행색을 보아하니 우리나라 사람같은 분위기다. 말을 걸틈이 없이 달려나간다. 순간 머리속에는 따라 달리자. 이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앞서 달린 엄청난 속도의 자전거를 열심히 따라 달렸다. 어디서 그런체력이 남았는지 진짜 앞을 안가리고 열심히 달렸다. 속도계를 잠시 보니 25km/s를 왔다갔다 한다.

미칠듯이 달려도 보이지 않던 양반의 자전거가 패밀리 마트에 새워져있다. 그냥 지나친다. 말걸 생각이 없는 양반에게 말을 걸어봐야 별로 재미있을것 같지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역전.... 빠르시다... 이제는 빠르다는 생각외에는 별생각이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따라갈 기운마져도 없다.




슬슬 해가 저문다. 앞뒤안가리고 달린덕에 잠자리가 마땅치가 않다. 어제 만난 일본인 친구에게 들은 미치노에키(「道の駅」우리말로는 길의역 쯤 될려나??)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꽝이다... 내가 가는길에는 없는건지 아니면 내가 없는 길로만 골라가는건지... 난감하기 그지 없다. 한참을 달리다 찾은 조그만 마을의 체육공원... 화장실도 있다... 싯고 잘수있겠다. 주변이 아직 어수선해 일기를 먼져쓸 심산으로 맥을 켜서 열심히 일기를 써내려간다.

 아....!!!  무선랜이 잡힌다.... 오오오!!! 아싸!! 좀더 놀만한 꺼리가 생겼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만 해야한다. 내일 그리고 한동안 일기를 쓸생각을 하니 배터리를 아꺼야지하는 마음부터 생긴다. 배터리가 없으면 수첩에 손으로 열심히 써서 다시 옮겨쳐야하는 고난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P/S... 못쓰고 지나친 중요한 이야기.......  
 펑크!!! 조그만한 와셔비슷한 녀석이 한 귀퉁이가 뜯어져 나간 모양새로 바닥에 깔려있었는지 바퀴에 그대로 꼿혀 있었다.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다 속도를 줄이면서 생긴 펑크라 아찔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지다. 불행중 다행이다. 조심해서 천천히 다니던가 해야겠다. 아무래도 짐을 많이 싣다보니 위험이 더큰거 같다. 아....펑크는 준비해온 수리도구로 처음으로!! 수리 해봤다. 뭐.... 옛날에 보던게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잘된건지 모르지만 별어려움 없이 잘해결했다. 9일도 하루종일 별탈없이 다닌거 보면 나름 소질이 있는지도??  그 후에도 한동안 펑크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했었다.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手紙 ~拝啓 十五の君へ~ [편지~배계 15살의 너에게~]



지난 포스팅에서 엄청난 노래라고 했던 안젤리나 아키의 '편지'의 가사를 찾아서 열심히 번역해 보았습니다!!

몇번을 들어도 감동의 쓰나미...ㅠ.ㅠ

아.... 멋지다.. 이런노래를 이제야 알게되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발로 한 번역이라 오역되는 부분도 많을 지도 몰라요...

글재주가 별로라 멋진 문장으로 표현하기도 힘들어서 생각나는 그대로 적어봤습니다...!!!




拝啓、この手紙読んでる貴方はどこで何をしているのだろう
아룁니다, 이 편지를 읽고 계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실제 拝啓(배계)라는 말은 '절하고 아뢴다'는 뜻으로, 한문(漢文) 편지(便紙) 첫머리에 의례적(儀禮的)으로 쓰는 말입니다만 편의상 '아룁니다.'로 번역하였습니다. -사전내용의 출처는 다음 사전-)

十五の僕には誰にも話せない悩みの種があるのです
열다섯의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걱정꺼리가 있습니다.

未来の自分に宛てて書く手紙ならきっと素直に打ち明けられるだるう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면 꼭 솔찍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것 같아요.

今、負けそうで泣きそう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僕は誰の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지금은 질것같고 울것같고 사라질것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면 좋은건가요?

一つしかないこの胸が何度もばらばらに割れて苦しい中で今を生きている
하나밖에없는 이 가슴이 몇번이고 흩어지고 깨져 고통스러운 중에서도 지금을 살아가요.

今を生きている
지금을 살아가요


拝啓、ありがとう
아룁니다. 고마워요.

十五の貴方に伝えたい事があるのです
열다섯살의 당신에게 전해줄것이 있어요.

自分とは何でどこへ向うべきか問い続ければ見えてくる
자신은 무엇인가 어디에 향해야하는가 계속 묻다보면 보일꺼에요.

荒れた青春の海は厳しいけれど明日の岸辺へと夢の船を進め
거칠어진 청춘의 바다는 험난하지만 내일의 바닷가를 향해 꿈의 배를 저어가요.


今、負けないで泣かないで消えてしまいそいな時は自分の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지금은 지지말아요 울지말아요 살아져버릴것 같은 때에는 자신의 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는거야.

大人の僕も傷ついて眠れない夜はあるけど苦くて甘い今を生きている

어른의 나도 상처를 입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지만  괴롭고 달달한 지금을 살고있어요.


人生の全てに意味があるから恐れずに貴方の夢を育ってて
인생의 전부가 의미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말고 당신의 꿈을 키워요.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Keep on believing

Keep on believing



負けそうで泣きそう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僕は誰の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질것 같고 울것 같고 사라져 버릴것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면 좋은거에요?


ああ、負けないで泣かない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時は自分の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아아, 지지말아 울지말아 사라져버릴것 같은 때에는 자신의 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는거야.

いつの時代にも悲しみも避けては通れないけれど笑顔を見せて今を生きて行こう
어느 시대에도 슬픔은 피할 수 없지만 웃는 얼굴을 보이며 지금을 살아 가는 거야.

今を生きて行こう
지금을 살아 가는 거야.


拝啓、この手紙読んでる貴方が幸せな事を願います
아룁니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의 행복을 빕니다.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엄청난 노래 발견!!!

Angelina Aki- 手紙~拝啓15の君へ

안젤리나 아키의 2008년 곡이랍니다. 한번 듣고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가수의 엄청난 보이스에 훅가 버린 멋진 곡이네요!!!

곡의 내용은 15세의 자신이 30세가 됬을 때 편지를 보고 15세의 자신에게 답장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안젤리나 아키가 15세에 썻던 편지를 어머니께서 30세에 전해주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네요.

28살이 되있는 지금에 들어도 참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하고 가슴에 와닫는 가사에 놀라는 곡이네요!!!

지금은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하나의 영상만 올리지만 최대한 많이 찾아서 올려보도록해야겠네요...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혼슈를 향해서.....!!! 8월 7일 (2일 째)

 지난 밤새 경찰 사이렌 소리와 폭주족의 엄청난 엔진 소리에 잠을 몇번이나 깻었다. 아침 새벽 4시 30분... 모두가 잠들었으리라 생각드는 그 시간에 인기척을 느껴 어렴 풋이 잠에서 깨었다. 누군가 텐트 근처까지 다가와서는 쪼그려 앉아서 구경하는 듯 했다. 슬며시 실눈을 떠서 보니 아주머니 인지 아가씨인지 애매 모호한 여인 한분이 날보고 있길래 슬쩍 일어나서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해주니, "아.. 스미마셍..." 이라는 말과 함꼐 저멀리 도망가신다. 난 겁줄려고 그런게 아닌데...


 다시 잠들기는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려 대충 공원 화장실 옆에 있는 수도꼭지를 이용하여 대충 세수를 한 후 출발 준비를 한다. 일본에서 노숙을 하며 맞는 첫날 밤이다. 오늘의 목표는 일단 혼슈로 건너 가는 일!!! 대충 자전거로 건널수있다는 터널이 있다는 것정도 만알고있고 그이상도 이하도 없다. 일단 출발!!

 기타큐슈의 중간 쯤 왔으리라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이건 기타큐슈의 도입부에서 잠을 잔모양이다 가도가도 기타큐슈다... 이렇게 넓을 줄 누가 알았나...;;  가지고 있는 넓디 넓은 지도로는 생각하는 위치와 실제의 위치의 오차가 20Km는 족히 되어 보인다.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오차를 느끼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큐슈에서 혼슈로 넘어갈수있는 관문 도시인 모지를 향하여...

 어느덧 모지... 모지에서 혼슈에있는 시모노세키로 건너 갈수있다는것까지만 알고 어디서 뭘 어떻게 건너야 하는 지는 전혀 무감한 상태다. 괜장히 이쁘게 꾸며놓은 바다 옆 공원에서 멍때리다 어제 전화 연락이 잘되지 않았던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넣어 본다. 어.. 이번에는 신호가 가긴간다... 심지어 받기까지 했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혼슈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나... 도쿄인근에 살고있어서 인지 전혀 모르겠단다..


 하는 수 없이 주변분들에게 묻기로 하고 물도 공급할겸 근처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며 점원에게 물으니 대충 두리 뭉실하게 이야기 한다. 반쯤 이해를 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아는 근처까지 가서 다시 물어 볼 심산으로 밖으로 나와 물을 마시며 짐을 챙겼다.


 그 때 한때 김종민 여친이었던 .. 이름이 생각안나다...아.. 현영!!  아무튼 그분의 가느다란 목소리를 단번에 무너뜨려버리는 목소리의 소유자가 귀여운 아기를 대동하고 편의점을 나오신다. 나를 보더니 대뜸 인도터널로 가냐고 물으신다. 인도털널??(물론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셨다만은 기억을 못하니 그냥 한자 있는 그대로 읽어버린다...)  일단 사람이 지나는 터널이란것만은 확실하니 시모노세키로 가는 터널을 인도터널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인도털의 위치를 친절히 그것도 차안에서 필기구까지 꺼내가면서 설명을 해주신다. 완젼 감동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서울 인사동에서 사두었던 선물 하나를 건냈다. 극구 사양 하시는 걸 손에 쥐어드리고 출발한다. 이제는 안 잊어 버릴거 같다.



 하지만 역시나 조금 해깔린다. 대충 위치까지 와놓고 표지판이 있길래 뭔가 싶어 뒤로 돌았다. 헉!! 아까 여자분꼐서 차를 타고 몰래 쫒아 오셨다... 저리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아.... 고마워라...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니 아름다운 오르막길이 나를 맞아 주었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니 인도터널이 나왔다. 아....드디어 혼슈로 가는구나.... 터널안은 매우 시원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부니 너무 좋았다. 신기한건 그안에서 운동을 하고계신 현지분들을 보고 흠짖 놀랐다. 해저터널에서 열심히 뛰고 걷고 난리가 아니다. 자전거를 탄사람은 나혼자.... 걸어야하나..라고 생각했다가 그냥 천천히 타고 달렸다. 터널의 끝날 쯔음 방송이 들린다. 자전거... 어쩌구.. 뒤는 흐려서 잘안들리는데.. 둘러보니 자전거를 탄사람이 나혼자 인듯했다. 나보고 타지 말라는거 같아 내려서 끌었다. 어차피 끝은 저기인데..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찜통같은 더위가 나를 반긴다. 그냥 가면되나 싶어 스믈스믈 걷는데 뒤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나를 부르신다. 뭔가 싶어 돌아서 다가가보니 자전거는 20엔 통행료가있단다. 앞에 보이는 함에 넣고 가라신다. 돈내라고 하신다. 얼른 죄송하다. 그러고 함에 돈을 넣는다. 밖에는 여타 다른분들의 여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동상과 대포가 보인다. 아...그게 저거구나..... 그리고 동상옆에서는 할아버지꼐서 열심히 인형극 비슷한것을 하신다. 내용은 동상의 주인공의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는거 같았다. 잠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어렵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말처럼 이상한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신다. 듣기를 포기하고 갈길로 발을 돌렸다.


 동상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히로시마를 향해 달린다. 히로시마까지는 약 200Km 남짖... 하루에 도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가다가 어딘가에서 묶어야 겠지... 제발 싯고 잘 수 있는 곳이면 좋겠것만...


 해안가를 달리니 바람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엄청난 바람이다. 한 30분 정도 달리니 해안가를 벗어나는 길이 나온다. 이제 남은 일은 2번 국도를 찾는 일!!! 대충 지도를 보고 앞으로 달리던중 행색이 비슷한 친구를 마주췄다. 한국사람인가? 하고 생각을 하고 멈추어서서 말을 걸어 보었다. 한국인인줄알고 안녕하세요. 라고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오하이요고자이마스'였다.

 일본인이다. 이름은... 수첩에 적어뒀는데... 아무튼 줄여서 마사군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홋카이도를 돈 후 혼슈를 거쳐 큐슈의 나가사키까지 가는 길이란다. 대단하다.. 벌써 42일째란다. 이건 범접할 수 없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뜸 나에게 책한권을 내민다. 중부지방 투어링이라고 적혀있는 책.... 안을 보니 지도에 캠핑장이나 기타 여러가지 유용한 마크가 있는 책이었다!! 대박!! 이것만 있어도 길을 해맬 일은 별로 없을것 같았다. 너무 고마워서 역시나 들고갔던 선물을 종류별로 하나씩 골라서 쥐어줬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메일주소도 받아놨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찍은 사진을 보내주겠다고하고 꼭 다음에 기회가 오면 한국에서 보자고 말도 해놨다.

 그렇게 그 친구와 해어지고 다시 정처없이 달린다. 물론 그 사이에 마사군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찾은 밥집에서 밥도 먹었고 편의점에도 한번들렸다. 그리고나서 한참은 오르막길과 맞바람... 단지 그것뿐이었다. 오르막길과 맞바람에 맞서 참.. 열심히도 달렸다.

 아.... 자전거 도로가 없다. 심지어 오르막.... 이걸 지나가야 되나..라고 고민을 하다가 이제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지면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교차로에서 옆길로 샜다. 달리다보니 힘들어 물한모금 한다고 그늘진 다리아래 새웠더니,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나 싶었는데..역시나 나를 부른다. 자세히 보니 차안에서 음료수 한병을 들고 흔드시는게 아닌가... 이게 왠떡?? 인가 싶어 달려가보았다.

 할아버지께서 음료수를 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반만 알아듣겠다.... 이거 어렵다... 어제도 느꼇지만 내친구들은 정말 스카이프 할 때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게 느껴졌다. 할아버지꼐 한국사람이라고 알아듣기 힘들다고, 천천히좀 부탁드린다고 말씀 드렸다. 알았다고 하신분이 스피드는 안줄이신다. 알아들은 내용중에 몇가지만 적는다면 차를타고 돌아 다니신단다. 차로 도쿄에서 시모노세키 근처까지 오셧단다. 8만엔 들었단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서 유죄판정을 받으셨단다. 유전무죄무전유죄라고 하신다. 더 이상은 못알아 들어서 포기...  할아버지가 앉아? 아니 누워계신 운전석 뒷편으로 엄청난 양의 짐의 보인다. 점점더 정체가 궁굼해지는 할아버지이다.

아...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내가 갈려는 우회로는 말그대로 멀리 돌아야 하는거란다 그냥 2번국도로 돌아 가란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위험하단다 하지만 역시나 2번국도가 제일로 빠른길이니 그리로 가라신다. 할아버지 말씀도 있고하니, 위험을 무릅쓰고 2번국도로 귀환 미칠듯한 오르막길과 뒤에서 달려오는 차들 좁아터진길... 이제까지 일본에 와서 달려본길줄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 것도 잠시 20여분을 달렸나?? 다시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다행이다.. 이대로 주욱 달릴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 저녁때가되어 마침보이는 편의점에 들려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다시 달린다. 자전거로 왔으니 어쩌랴 그저 달릴수밖에 이걸 각오 하고 온게 아닌가. 밥먹는 사이에 나를 앞질러간 맴버가있었다. 달리다보니 마주쳤다 가볍게 인사를 하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신다. 전체계획을 일일이 설명하기가 귀찮아 짧게 도쿄까지 간다고 말씀드리니 고생한단다. 내가 어디까지 가시냐 되물으니 오사카까지 가신다고 하신다.

 잠시 짧은 인연과 해어지고 한참을 달리니 아까 만났던 분의 다른일행분이 교차로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신호를 기다릴겸 내려서 인사를 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 출발을 하려고 앞으로 나서니 그리로 가지말라신다. 어? 2번국도인데..... 자전거 도로도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 자동차 전용으로 바뀐단다. 그대신에 우회로를 알려주신다. 이번에는 멀리 안돌아가고 길옆에 바짝 붙어서 또다른 작은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주욱 달리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달린다.



 한참을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무슨 다리인지 모르겠으나 다리를 건넌 후 힘이 들고 잠도오고 해도지고 해서 다리밑에서 오늘 밤을 지낼생각으로 강가에 드러누워버렸다. 깜빡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해는 이미 거의 들어가서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아... 오늘은 못 싯고 그냥 자야하는 운명인갑다. 텐트를 칠려고 다리밑으로 향하였다. 엄청난 열기가 나의 몸을 휘감았다. 여기서 자다가는 땀에 쩔겠다는 심산으로 다리밑을 벗어나 강가로 향했다. 하지만 역시나 주변의 나무들과 움푹패인 지형덕에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다리 밑을 포기하고, 다시 달렸다. 몸은 천근 만근 이요. 잠은 오고.... 최악이다...

한 20분을 달리다 안되겠다 싶어서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다보니 2번 국도자동차 전용 도로옆 길가에 움푹 들어간 자리가 보인다. 저 멀리 마을이 보였지만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고 지나가봐야 30분에 한대정도의 차밖에 안지나가서 위치를 조금 잘잡으면 지나가는 차도 별로 신경이 안쓰일 만한 위치가 나올듯 싶었다. 대충 잘준비를 마치고 일기를 쓰려 맥북을 켰다.



 아....오늘도 이리 지나간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다.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 그냥 얕은 오르막을 주욱 오르는 것보다 더피곤한듯하다. 총 달린거리를 정확히는 알수없지만 시모노세키에서 현제 위치까지 약 60km는 되는거 같다 표지판을 보아하니.. 거기에 큐슈에서 달린거리를 생각하면 75~80km는 달린듯하다. 많이도 달렸다... 이제 히로시마까지 남은거리 145km 정도... 모레쯤에는 히로시마를 지날수있을까 생각해본다.

2010년 9월 10일 금요일

일본에서의 첫날...(8월 6일)



 아침 530분 기상 730분까지..... 그냥 아무것도 안했다. 단지 짐을 정리 했을 뿐... 730분이 되자 하선을 시작하라는 안내 방송에 마추어 배를 나선다. 두번째 라도 긴장되는 입국 심사....입국허가가 안되면 어쩌지?? 진짜로 생각했다. 딱히 잘 못 한건 없다. 도둑이 재발 저린다지만 난 도둑이 아니어도 재발이 저리다.. 왜일까...??!!

입국 심사는 다행히 별탈없이 넘어갔다.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고 물어 보는거 다~~대답해주고!!!  아... 그런데, 대략 잡아 20일이 채류한다고 적어 놓았지만... 설마 더채류한다고 불법 채류자로 만들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일본은... 쫌생이다... 겨우 몇 일 더있었다고 불법채류라니...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만은...그래도 살짝 걱정이 된다. 왜이리 걱정은 많은건지. 걱정을 좀 줄여봐야겠다. ... 20일 머문다고하니 뭐그리 오래 머무는지 물어본다. 20일간 도쿄까지 자전거로 간다니 입국심사관 나리께서도 수긍을 하는 분위기 이다. 힘내라는 말씀을 언저주시면서 여권을 돌려주신다.

안도의 한숨이 채가시기도 전에 다음 난관이 닥졌다. 그 이름도 무서운 세관!! 어느세 세관장에 올라와있는 나의 애마를 끌고 새관대 앞으로 갔다. 배에 태우기전 묶어놓은 짐들도 그대로다. ... 만원이 더들기는 했지만 이 얼마나 좋단 말인가!! 세관... 앞에 캐리어 가볍게 든사람들은 별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에 짐을 주렁주렁 달고 거기에 메신져 백까지 둘러맨 나는 역시나, 그냥 보내주는 법이 없다. 자전거를 훓어 보더니 친절한 미소와 함꼐 뭐하시는 양반이냐는 질문이 날라 온다. 최대한 쿨한척 도쿄까지 자전거 여행을 한다고 대답해주고, 연이은 몇가지 질문에도  간단한 몇마디로 대답을 해줬다. 크게 의심을 하거나 잡상인 취급을 하지 않는 분위기 이다. .... 이번은 나도좀 칭찬이란걸 해야겠다. 잘했다.. 음... 매우 잘했다...^^;;   그런데.... 20일이라는 단어가 당장 생각이 안나 20시간이라고 말해버렸다.... ....이 무슨 X팔림이란 말인가...ㅠ.

그래도 어찌어찌 잘넘어 갔다. 마지막으로 문앞을 막아선 경비아저씨처럼 생긴 세관원께서 검사를 좀하라신다 뭔소리인지 몰라 손가락을 가르치는 방향을 보니 식물검사라고 써진 안내판이 보인다..... .....식물없어요 라고.. 알려줬다 그래도 가란다. 가지 않으면 통과를 안시켜줄 분위기 이다. 다시 자세히 들어보니 자전거 뭔가를 해야 한단다. 따져봐야 입국안될꺼같아서 가르키는 곳으로 가보니..... 바퀴를 소독하시더라.....아...  바퀴 소독....;;  이거 자전거도 하는 줄 몰랐다. 바퀴에 뭍어서 들어올 법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미연에 방지 하는 듯하다.

어쨌든!! 무사통과 세관에서 나와 핸들바백을 매달고 나머지 짐들을 정리 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일단 큐슈를 벗어나기위한 간단한 지도와 후쿠오카 애플스토어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그 후 하카타항을 벗어나기 시작헀다. 일본에서의 첫 목적지는 대망의 애플스토어!! 아침부터 애플스토어다. 뭐하러?! 마이 프랜드 명국께서 맡겨주신 닥터 드래의 해드폰을 리퍼받기 위해서!!! 



 애플스토어.... 좋다.... .... 역시나 아이폰4... 눈물난다 가지고 싶다...ㅠ.ㅠ 그렇지만 일단 친구가 부탁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원부터 찾았다. "간단하게 문제가 좀있어서 왔어요. 헤드폰인데 다부셔졌어요. 고쳐주세요." 라고 했더니 원래 해드폰을 생산하는 회사의 일본지사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제길.... 나보고 어쩌라고 일본어를 할 줄알지만 뭐라고 어떻게 따져야 할지 모른단말야!!! 라고 속으로만 외치고 또다시 당당히!! 직원에게  나는 일본어를 조금밖에 할 줄 모르니 직접 전화를 해줄 수 없냐고 물어보았다.

 우리의 친절한 직원님 아..... 감동이다. 뭔가를 좀 생각하더니 전화기가 있는 데스크로 날 끌고 가서는 몇마디 하고는 "하이하이"만 외치다가 전화를 끈는다. 대충 분위기를 보아하니 무상 리퍼가 가능한 부분인거 같다. 이거 좀 되겠는걸.....인줄알았는데. 본사에 보내고 8월말까지 기다리면 주겠단다.... 이런 멍때리는 경우를 봤나. "난 오늘 당장 후쿠오카를 뜬단 말야!!" 라고 속으로 외치고선 직원에게 내가 처한 상황을 장황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8월말경에 오사카로 한국으로 돌아가니 오사카 지점으로 보내놓으면 내가 픽업해 가겠다고 했다. 좀 난감한 상황인지라 우리의 직원님 해드폰과 영수증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 시더니 새 제품을 들고 내앞에 와서는 박스를 개봉한다. 내가 박스는 무겁고 거추장 거려서 집에 버려놓고 케이스와 해드폰만 들고 왔더니 그것만 교환을 해주겠단다. ....완젼 새삥으로 다시 다챙겼다. 케이스를 제외한 해드폰과 케이블 전부!! 새삥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명국에게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좋아 죽는다.. .... 그후 무려 30분이상을 해맨끝에 구석에 처박혀 있는 우체국같지도 않은 우체국에서 (안에는 진짜 우체국 같았다. 밖은 왜 그런지...) 무려 ESM으로 한국으로 바로 발송해 버렸다. 무겁게 들고 다니기도 귀찮을 뿐더러 고가의 물건인지라.... 언능 보내 버리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후쿠오카를 떠났느냐...아니다 지도!! 지도를 사야 한다. 역시나 지도를 사야하는 서점도 1시간 해매주셨다. 근처 점원에게 물어보니 간판있는데서 나가라는 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완젼히 밖이었다. 제길 아직 듣기 스킬이 미숙한가 보다. 지도... 한국에서 봤던 그녀석이 보인다 다른것들 몇가지 더있지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듯 하다. 얇고 대략적인 국도만 나와있는 지도만있으면 장땡이었던 것이다.

 대충 사든 지도를 가방에 쑤셔 넣고 그제야 진짜로 출발을 했다. 슬슬 배가 고파 온다 아침으로 이상한 신맛의 김밥이을 대충 쑤셔 넣고 다녔더니 뭔가 따시하고 얼큰한게 땡겼다. 이럴때는 우동이나 라멘!! 은 뒷전이고 일단 가야할 3번국도를 찾아 해맸다. 역시나 도심지에서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다. 나중에 역으로 도심지로 들어오는 것도 만만치 않을 듯 십었다. 해매던중 우동집 발견!!! 하지만.... 지나친다 1230분 경이라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엄청나게 맛있는 집이거나 싼집이거나 둘중하나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우동집을 지나치고, 조금더 해매다보니 라멘집 발견!!! 오오.. 바로 침투!! 당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스미마셍을 외쳐주었다. 그리고 멀똥멀똥... 뭘어찌 해야할지 모르니.... 아리따운 누님(?)께서 다가 오더니 하시는 한마디. 가서 식권뽑아 오세요... 그리고 그 눈빛... 님은 뭥미??  ..... 이런... 순순히 식권을 뽑았다. 읽기 힘든 일본어와 한자들 사이에 큰 대자가 보이길래 그녀석으로!! 배고프니 양으로 채우고 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아까 식권에서 포스를 뿜던 누님 이번에는 더한 포스를 뿜어 주신다. 일본어로 수신간에 뭔가 쏼롸쏼롸... ... 스카이프 할때는 애들이 날 생각해서 천천히 이야기 해주는 구나... 스피드가 장난이 아니구나....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런데 그때 들려오늘 또 다른 쏼라 쏼라.. 이번엔 중국어다..... 이 누나 포스가 장난아니다. 얼덜결에 우리말로 "난.... 한국인인데..."  라고 말했더니.... 이번에는 능숙한 한국어로 면이 딱딱한 정도를 결정하란다. 다시한번 놀란다.... 와우..... 부드럽게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주방에 가서 뭔가 숙덕 거리신다. 아마 한국인이라고 말씀하시것지..ㅎㅎ

좀 앉아있으니 커다란 그릇에 라멘이 한가득..... 와우... 면도 엄청난 양이었다. ? 해장이 반차이기도 하지만 진짜로 맛도 좋았따. 다만... 짜다... 이네들의 입맛이기에 조금은 감내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먹고 있는 중간에 국물좀 쉬면서 먹을려고 지도를 올렸다. 나가봐야 덥기만 하니 안에서 루트를 정리해볼 심산이었다. 주방근처에 앉아서 그런지 주방장에서 사장님이신듯한 포스를 지닌 아저씨 한분꼐서 다가오시더니 한국에서 왔다면서 라시면서 어디까지 가냐 물어오셨다. 간단히 도쿄까지 간다고 말씀 드렸더니 대단하다고 힘내라 하신다. 그러면서 길은 어디로 갈꺼냐 물으시길래 이제 찾아 본다 그러니 역시나 3번 국도를 알려주신다. 역시나 3번이다. 그리고 그후에 시모노세키에서 2번국도를 타야 하는것까지 알려주신다. 역시나 도쿄까지 가는 길은 정석대로 가야 하는가 보다 다시 오사카까지 돌아 오는 길은 다른 방향이니 그냥 2번국도를 타리라 마음먹었다.



 맛있는 라멘집을 뒤로 하고 대 장정의 첫걸음을 내딧었다. 라멘집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방향으로 달리다보니 3번국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후는 기타큐슈를 향해 미친듯이 달렸다. 중간 중간 모르는 길은 물어가며 아무 생각없이 진짜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달렸다.






 아... 이건 꼭 쓰고 싶었다. 3번국도... 중간에 길이 사라진다... 큐슈자동차 전용도로....언젠가 다른분의 이야기에서 들은게 생각나 더이상 가지는 않았지만...이거 진짜로 난감하다. 길이 사라져서 옆으로 튼후 단지 방향감만 믿고 대충 달리다보니 다시 3번국도 가 나오기는 했지만... 안나왔다면.... 길잃은 미아가 될뻔했다. ... 어찌되었든 도착만 하면되었으니... 다시 열심히 달려 키타큐슈 근처 까지 달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잠을 잘 장소... 마땅한 공원이 안보였다. 무려 공원있다는 표지를 보고 달렸는데 거기있는건 공원이 아니라 놀이터였다...;; 제길.....;; 엄청난 오르막까지 올라갔는데....

그후 다시 키타큐슈 중심부를 향해 달렸다 어디쯤온지 짐작도 안온다. 달리다보니 꽤나 넓직한공원이 하나 보였다. 그래 시간을 8시가 지난 상황이라 더이상 전진도 무리일 듯 하니 일단 여기서 묵기로 한다. 과연 나는 얼마나 어디까지 왔는지가 궁굼하다. 내일아침이 되면 정확히 알아봐야겠다.

일단 한적한 공원이니 텐트치고 자다가 누가와서 건들면 깨어나겠지만 제발 아침까지는 건들지 말아줬으면 한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서 달려야 할판이니.. 오늘은 이쯤에서????? 아니 돌아 보니 엄청난 양이다. 내일도 이만큼 쓸만한 이야기가 나올려나?? 일기만 30분째 쓰고 있는 날보면서 할 일이 많이 없긴 하구나...라는 생각도 더해본다... 이만 텐트치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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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장난이 아니다...역시나 제주도에서는 그나마 친구라도있어서 달릴만 했나보다. 나름의 고행인거 같다. 특히나. 맥북..... 이거 다음여행부터는 고심을 해봐야 겠다. 이 무거운거 다시 들고 다니라고 하면 좀 많이 고민될 듯 하다. 하지만 역시나 있으니 좋다. 오전에 애플샵에서도 그렇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정리 하는 것도 그렇고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매우 아쉬 울듯하다. 나도 고역이지만 나의 애마님도 무거운 짐을 지고 달리 시느라 이만 저만 고생이 아니다.. 역시나 오늘도 한번 자빠뜨려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