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8일 화요일

의문의 마을과 댐을 건너다. 8월 12일 (7일째)

 아침이 밝아 왔다. 몸의 피로는 풀렸으나 별로 기분은 좋지가 않다. 친절 한줄 알았던 민박 주인분... 단지 전화상으로 뿐이었다. 심지어 손님이 없으니 누구나 온다 그러니 받아준 모양이다. 방의 거의 비어있다. 지난 밤에 한 행동으로 그 마음은 더욱더 굳어 졌다. 라멘과 스타벅스에서 해매다 숙소로 돌아 오는 길 같은 길만 30분 가까이 몇번을 돈지 모르겠다. 올때는 한번에 찾아서 찾기 쉽구나 했는데, 다시 와서 찾으라 그러니 못찾겠다. 그상황에서 의지 할 수 있는데라고는 민박주인아저씨 뿐인데, 전화를 드려서 근처까지 왔는데. 못찾겠다며 주변에 보이는 큼지막한 간판을 알려드렸으나 못알아 들으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주소비슷한걸 알려주시다가 근처라고다시 알려드리자 근처라면 알아서 찾아오라고 말하시고는 그냥 끈으신다. 짜증이 아주 지대로다. 일본에와서 짜증나는 일이 두가지 있는데 이상하게도 두개다 한국사람이 그리고 숙소주인이 발단이다.

아침 눈을 뜬시간은 몸이 기억하는 시간 5시 30분 평소보다 조금 늦었다. 어제 늦게 잦으니 그럴만도 하지. 같이 방을 쓴 아저씨인지 총각인지 모르겠지만 4일을 묵는 다는 냥반은 어제 세탁기 관련해서 빼고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그냥 자고있다. 이제 분주히 챙겨봐야 나가서 할 일도 없고 어차피 체크아웃은 10시까지 이니 9시까지는 다시 잘려고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8시 30분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라는 기분으로 눈을 뜨고 누워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났나 이제 슬슬 챙겨볼까....라고 생각하고있는데 문을 따는 소리가 들린후 주인아저씨꼐서 들어오신다. 퉁명한 목소리로 자네는 체크아웃해야지, 그러시고는 감시하듯이 주욱 둘러 보신다. 아니 체크아웃을 알리러 왔으면 그냥 이야기 하고 나가면되지. 왜 여기저기 둘러 보냔 말인가... 지난 밤에 돌려놓은 빨래도 안걷었는데 설마 저거 가지고 뭐라 그러지는 않겠지??!! 살짝 긴장을 하고있는데, 그냥 나가신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저씨가 나가고 나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지난 밤을 같이 지낸 이름모를 남자분은 아직도 주무신다. 는 아니고 내가 보기에는 나랑 성격이 비슷한 내성적이신분 같은데, 일어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그냥 자는 척하는 거 같았다. 저런분은 그냥 혼자 두면 혼자서 잘논다는 나의 깊은 경험에서 울어나오는 생각에서 그냥 두고 열심히 내 할 일만 했다.

지난 밤에 비가 오는 듯 한 기억이 있는데. 빨래를 걷으러 밖으로 나가보니 베란다 주변이 온통 물바다다. 이런 빨래는?!?!! 다행이 잘 말라있다. 베란다 전체가 지붕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내빨래가 널어져있는 곳은 지붕이 있어서 젖지는 않았다. 소재가 두꺼운 반바지 만은 안 말랐다. 어??? 어제 분명 같이 빨래를 널어놓은 옆에잔 남자분의 빨래는 안보인다. 밤에 걷는걸 못봤는데.... 치사하게 자기 것만 걷었군... 뭐... 젖는 위치에 있었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빨래를 얼른 걷고 짐을 쌌다. 다싸고 나올때까지도 남자분 인기척도 안하신다. 대충 보니 일어는 났다. 굳이 깨우고 이럴것도 없이 그냥 방을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에 짐을 실고 나가는데 주인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신다. 뒤따라 들어오는 젊은 총각 두명... 뭐야.. 못찾으면 찾으러도 가는거야?? 계산이 끝나면 불친절 하는 거군... 지난 밤에 통화도 있고 해서 그냥 무시하고 짐을 쌌다. 잘가라는 말한 마디없이 그냥 계단을 오르신다. 충격이다. 이정도 일줄은 다시는 일본에와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에는 잠을 자지 않으리라. 푸대접도 이런 푸대접이 없다.

일어날때부터 좋지 않던 기분이 나갈때마져도 않좋으니 여간 찝찝한게 아니다. 그래도 어찌하리오. 그냥 내 할일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첫 목적지는 시티은행!!! 8000엔밖에 남지 않은 나의 지갑을 채워넣기 위해서, 그리고 남아있는 돈을 까먹기 위해서... 시티은행을 찾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단지 주변을 덜살피고 한 10분정도를 더내려가서 다시 올라왔던 것만 빼고는 말이다.
시티은행 안으로 들어가 ATM기기 앞에 섯다. 돈을 찾아야 하는데, 써져있는건 일본어와 영어뿐.... 이런 젠장.. 둘다 이해를 못하겠다. 어떻게든 되것지. 일단 카드를 넣으니 제일아래 캐쉬어쪄고 적힌게 보여서 그냥 눌렀다. 캐쉬가 현금이 아닌가!!! 그러자 비밀번호 입력... 우와..... 많다. 무려 12자리... 에.... 나는 12자리의 비번을 만든 적이 없는데... 왜 12자리 이지.. 무슨의미이지... 생각 나는데로 다해봤다. 아무것도 안된다.

뒤를 돌아 안내를 담당하시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돈이 안나온다고 징징좀 댔다. 왜 안주냐고 내 통장에 돈들어 있다고... 들려오는 말은 비번을 누르라는 거다. 4자리면 4자리만..... 아...이런 삐리리 같은.... 다시 기기로 돌아가서 비번을 누르고 해본다. 역시나 안된다.. 뭐가 잘못된거냐고!!! 글을 모르는 내가 바보지... 다시 난처한 표정으로 안내하시는 분께 가서 잘안되고 말씀 드리니 같이 해보잔다. 오우~ 처음 부터 이럴껄... 처음 선택은 캐쉬!! 역시 캐쉬는 맞았어. 그런데 비번을 누르고나서 다시 선택 화면이 나오는데 한자 투성이에 영어라서 그냥 맨 아래 것을 본능 적으로 선택했는데, 그게 아니란다. 세개중에 두번째 꺼를 선택하니 와우~ 나온다. 무려 5만엔!! 그리고 찍힌 내용중에 눈에 들어오는 남은 잔금... 5만엔을 찾았는데 60만원 가량이 홀딩 되버렸다. 미친 환율.... 아아... 눈물난다... 그냥 친구에게 현금 빌리고 나중에 한국가서 환율 떨어지면 돈보내 줄게 이러고 싶은 심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얻은 현금을 들고 다시 출발!! 오늘은 어제 찾아놓은 미치노에키(길의역)까지 열심히 달려야 한다. 25번 국도를 타고서!! 앗 그런데 애플스토어발견!!! 시티은행 바로 옆이다!! 오오.. 오랜만에 트윗 두세개 올려주고, 맘같아서는 맥를 켜들고 미친듯이 놀고 싶었지만 10시를 넘겨 11시를 향해 달려가는 시계가 나를 놔주지를 않는다. 달리자 도쿄로!!

25번 국도를 찾아서 달리고 있었는데 어느세 24번 국도다... 얼래? 24번? 지도를 보니 남쪽으로 처달리는 국도를 타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다시 돌아가서 제대로 25번을 탔다. 이제는 열심히 달리는 일만 남았다. 그렇게 별다른 이변없이 달리고 달리는데 주변이 뭔가 이상하다. 무슨 아파트나 공장 같은데 옛날식 건물이 아파트처럼 엄청나게 큰게 서있다.

마을 이름은 天理(Tenri)무슨 종교집단 집단 거주지 같은 이름이다.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 보던가 인터넷을 뒤져보던가 해야겠다. 그렇게 얌전히 잘달리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놀라운 광경 아까본 비슷한 양식의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져있었다. 지.. 진짜로 무슨 종교집단 군락지란 말인가?? 잡히면 개종당하고 여기서 평생 살아 야하는 거런건가?? 별의 별생각이 다든다. 얼른 빠져 나가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열심히 패달질하며 달렸다.

천리 대학교....라고 써졌있었어요...;;

충격..... 그 두번째.. 무슨 절같은 으리한 건물이 나왔다. 지...진짜 종교인가??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비슷한 양식의 건물들 사이에 천리대학교라고 큼지막하게 써진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진짜인가... 잡히면 그대로 끝인가.. 머리속이 점점 복잡해진다. 마을을 빨리 벗어 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미친듯이 달렸다.

하늘은 아직 내가 죽일 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 보다. 마을을 빠져나오고 다시 숲길을 접어들면서 마음의 평온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음에 등장하는 천리터널.... 이거 마을이름 따서 지은 터널일 뿐인데 긴장이 된다. 설마 저기에 들어가면 출구가 없거나. 출구가 보이는데 영영 못빠져나오는 주술을 걸어놔서 터널을 미친듯이 해매는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돌아갈 길이 없으니 이대로 전진!!! 다행히 그냥 무사히 잘빠져나왔다. 250m의 긴 터널이기는 했지만 별탈은 없었다. 마을에서의 이상한 상상때문에 터널마져도 이상하게 느껴지는가보다.

이상한 마을과 터널을 벗어나 이번에야 진짜로 마음 편하게 달렸다. 아니 달리고 싶었다. 나의 앞을 가로막은건 산.... 진짜 말그대로 산이다. 제주도의 5.16도로를 생각나게 할만큼의 산길이다. 드디어 일본자전거 여행의 첫 끌바가 등장했다. 끌바... 끌고 가는 바이크란 의미로 자전거를 좋아라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많이들 쓰시는 말이다. 이제까지 어떤 오르막이 아니 어떤 산길이라도 두발로 페달질 해가며 올라갔던 나로서는 굴욕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답은 없다. 끌지 않고서는 도저히 올라갈수있는 기미가 안보인다.

끌고가다 다시타고 올라가기를 미친듯이 반복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보이는 작은 글씨. 천리댐.... 댐??!! 이런 제길... 댐이있었다. 여기에 이런 미친듯한 산길과 댐이 있다는걸 알았다면 여기로 오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쩌리요..나는 벌써 달리고 있는걸...

한참을 올라가니 지도에서 확인했던 천리댐이 보인다 댐위로 차가 다닌다. 설마... 저위까지 달리는건 아니겠지?? 아니.. 저위까지 올라가면 끝인가? 이제 내려가는 건가?? 진짜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다시 하염없이 올라갔다.





오르면서 생각했지만 그렇게 많은 차가 지나가는데 말한마디 거는 사람이 없다. 왜 이리로 왔는지 왜.. 미친듯이 사서 고생하는지... 한국이었다면 지나가던 수십대의 차들중 한대나 두대는 문을 열어 이야기를 했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지 않은가... 이건에 대해서 추후에 일본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본이 많이 삭막해져서 라고 한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넘어진 사람을 구해주겠다고 다가간사람을 쓰러진사람이 도와주러온사람이 밀었다고 고소한 일도 있다고 한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물론 한국도 요즘 점점 그렇게 되가는것 같다. 참으로 슬픈일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세 댐 상부까지 도달했다. 이로 말 할 수없는 성취감에 취해서 미친듯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공원을 조성해놓은 곳도 가보았다. 진짜 아무도 없는 그 위에서 할수있는 일은 다해본듯 한다. 아.... 올라와보니 경치하나는 환상적이었다. 멋지다..... 이 말밖에 딱히 생각나는 말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경치를 구경하고 다시 자전거에 몸을 싫었다. 이제는 내리막이겠지... 라는 기대감과 함께.... 그러나 그 기대감은 10분을 가지 못했다. 댐의 호수를 따라 주울 달리던 평지의 길이 끝나자 나를 반기는건 아까 올라왔던 길과 비슷한 오르막....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제와서 돌아 간들 어쩌리요. 그냥 올라가는 수밖에...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해가면서 올라갔다 하염없이.....

올라가다보니 천리컨트리클럽이 보인다. 골프장이라니.... 그 옆에서 잠시 쉬는 동안 한국에서 한통의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손차장님!! 오우~!! 반가워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다시 출발했다. 앞에 보이는 오르막을 보면서 아... 산에서 잠을 자야하나.. 어떻하지... 벌써 6시 30분이 넘었는데... 저녁은... 그냥 공터보이는데서 라면 끓여 먹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오르막길을 달렸다. 어?? 조금 동산을 올랐을 뿐인데. 내리막이다!!! 우와와와와!!!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그리고 달려 내려갔다. 너무나 좋았다.


그렇게 우여 곡절끝에 도착한 미치노에키...... 상상했던 이상이다. 완젼히 한국의 고속도로내의 휴게소 수준이다. 지도책을 펴서보니. 달려있는 주석... 하루이용객 400만 이상의 엄청큰 녀석... 아... 이녀석 미치노에키중에서는 초대형 사이즈인가보다. 주석까지 달려있는 걸보니... 더이상 달릴 체력도 없고 배도 고파서 일단 보이는 식당중 우동집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고심해 봤다.

고심한들 어쩌리 날도 어두워져서 더 달려봐야 답도 안나올께 뻔하다. 일본사람들은 일찍 집에 들어가는 편이니 9시넘어 갈쯤되면 하나둘 사라지니 그때쯤에 대충 자리를 펴고 누울 심산으로 여기저기 자리를 찾아 해매는 동안 눈에띠인 버스 정류장 아담한 오두막처럼 생긴 녀석에 출입구 문도 닫힌다. 문닫고 자면될듯 하다... 아싸 득템!! 숙소에서 잔 1박을 제외한 5박중 텐트를 친날은 첫날 1박을 제외하고 전부다 지붕아래서 잔다.


자리를 잡았으니 일기를 쓰기위해 맥을 켰다. 열심히 일기를 쓰고있는데 경찰비슷한 복장을 하고 경광봉을 드신 아저씨가 스윽 들어오시더니 나를 한번보시고는 불을 켜주고 나가신다!! 와우!! 여기에서 잘분위기인데 친절히 불까지 켜주시다니!! 상황이 웃겨서 혼자 미친듯이 웃었다. 밖을 보니 아저씨꼐서 살짝 돌아 보셨다가 가신다. 아.... 어디서든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오늘도 이렇게 잠이 든다. 오늘은 낮에 사놓은 모기향도있다. 편안한 잠자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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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이 글은 여기까지만 쓰고 끝인듯 합니다. 실수로 일기파일을 통채로 날려버렸네요..  


아쉽게도 추억과 함께....


다음에는 사진을 가지고 생각나는 점들을 정리해 나가려 합니다.

2011년 3월 5일 토요일

일본 영화에 등장한 윤동주시인의 '서시'

"지식e"라는 책을 보던중 윤동주 시인에 대한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 중에 한 일본 영화중에서 교장선생님께서 추도사로 윤동주시의 "서시"가 나온다는 글을 보고...

급하게 찾아보게되었네요....  찾아 보던 중....  조금은 의아 스러운 내용도 같이 접하게 되네요....

우리가 알기로는 저항시인의 대표적인물이지만 일본에서는 서정적인 시인으로 해석되는거 같더군요...

영상은 의외로 쉽게 구한 영화 '사요나라 쿠로'의 교장선생님 추도사 부분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死ぬ日まで空を仰ぎ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一点の恥なき事を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葉にそよぐ風にも

나는 괴로와했다.
私は心痛ん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星を歌う心で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いきとしいけるものをいとしまれば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そしてわたしにあたえられた道を

걸어가야겠다.
あゆみゆかねた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こよいも星が風にふきさらされる


일부러 오역을 한 듯한 부분이 보이는군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いきとしいけるものをいとしまれば(이키토시이캐루모노오이토시마레바)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라고 오역을 하고있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같더군요...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고베를 지나 오사카에...8월 11일 (6일째)

아침이 밝지도 않았다. 일어난 시간은 새벽 4시 일어나보니 이 시간이다. 모기에게 얼마나 물렸는지 감도 안온다. 꼭 약은 사야지... 오늘 밤이야 오사카에 숙소를 잡아 놓고 잔다지만 내일 부터 다시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니 말이다.

대충 싯고 정리 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 헛?! 이시간에? 시간을 보니 4시 30분 5시도 아니고 4시 30분인데... 사람들이 운동을 한다고 돌아 다니고 있다. 심지어 아주머니 한분이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까지 하신다.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다. 다행이도 여기서 뭐하냐고 따지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다.



황당한 아주머니의 인사를 뒤로하고 얼른 달리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 덕에 5시도 되기전에 출발이다. 이거 오사카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오사카에서 뭐하지?? 할 일이 딱히 없는데...피로에 찌든 몸을 이끌고 오사카시내 구경이라도 해야하나??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다. 설마 숙소에 일찍 갔다고 못들여 보내준다 이러지는 않겠지??

100킬로나 되는 거리는 오전내로 간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달렸다. 그져... 어제와 변함 없이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변함없는 일상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변함없는 일상은 아니다. 아직 까지 산은 안나왔으니까. 그대신에 엄청난 복병이 나를 가로 막았다. 역풍!!! 어제도 역풍에 미친듯이 시달렸지만, 오늘은 무슨 일인지 아침부터 미친듯이 불어 주신다.

미친듯이 불어주시는 역풍을 미친듯이 뚫고 지나갔다. 어느정도의 각도가 되는 내리막이 눈앞에 보이는데 속도는.. 여전히 미친듯한 속도... 이거 이대로 달리다가는 오사카는 커녕 고베도 못 갈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데... 고베까지 남은 거리는 65킬로 정도... 속도가 안나니 속만 타들어 간다. 일본에 오고나서 최고의 역풍이고 더 이상 달리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만드는 역풍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왔는데 그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머리속은 다른생각이다. 심지어 제주도를 같이 달리던 친구가 할려 던 짖이 생각났다. 짐과 자전거를 모두 열차에 싫고 이대로 도쿄까지 단숨에 가는 건 어떨까?? 와우~! 환상적인데. 돈도 환상적으로 들고~!! 고베에서 도쿄까지 신간센이... 1만엔인가?? 더 들었더거 같다.

오래 갈것 같았던 달콤한 유혹은 1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슬슬 바람이 잦아 드는가 싶더니....... 잦아 들기는 얼어 죽을..... 동산 하나를 올라가니 다시 미친 듯이 불어 주신다. 오오.. 멋지다. 이제는 감탄 마져 흘러 나온다. 이대로 미쳐가는 건가.. 이러면 안되는데... 앞에 보는 길은 분명히 내리막길인데 패달질하는 다리에 힘은 오르막과같다.

6시가 조금 지났지만 역풍의 여파로 엄청나게 떨어진 체력을 채우기 위해서 밥집을 찾았다. 재대로된 밥을 먹자는 생각에 편의점따위는 그냥 지나가 주신다. 체력을 체우기 위한거다. 아끼지 말자!!   그때 마친 발견한 요시노야!!(일본의 전국에 걸쳐 있는 체인밥집이다. 아주 간단한 소고기 덥밥류가 주메뉴이다.)  아... 이 얼마나 커다란 발견인가... 아침부터 미치고 팔짝 뛰게 좋다.


요시노야에서 체력을 충전한 후 다시 달린다. 점심이 다가오는동안 아무런 이변도 없이 달리기만 했다. 배가 다시 미친듯이 고파온다. 시계를 보니 놀랄 노자!! 10시도 안됐다. 9시 50분.... 이런... 이제는 3시간 주기로 배고프기 시작했나.. 한국에 있을 때는 그나마 4시간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한시간이나 줄어버렸나보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달렸다. 아직 먹을 수는 없다. 벌써 먹어 버리면 점심과 저녁시간 마져 애매해 진다.

어느세 고베... 오전내에 오사카는 무리였고 (애시당초 오전내에 100킬로를 달린다는 생각은 어느 머리로 한건지...) 고베에는 도착을 할수있었다. 물론 시내는 아니고 도입부.... 어쨌든 고베는 고베 아닌가!! 조금 달리다보니 보이는 해변과 공원.... 머... 멋지다... 해변만이 아니고... 모든 남자들이 상상하는 해변의 여인들도 멋지다... 나도 빠져 들고 싶지만 참았다.  짠물을 온몸에 말고 달린다면 이건 미친짖 정도가 아니라, 끈적함에 허덕이다 죽을려고 환장한 짖이다.

해변을 얼른 벗어났다. 더이상의 괴로움을 즐기고 싶지는 않았다. 해변을 벗어나 조금이나 싯어볼 심산으로 공원의 화장실을 찾았다. 눈앞에 보이는 화장실... 그러나 가지 못했다... 화장실 근처까지 자전거를 가져갈만한 방법이 없었다. 화단같은 것으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둔덕에 안으로 진입이 불가능해보였다. 내 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라면 당연히 편하게 들어가겠지만 짐을 한가득 싫은 나의 애마의 진입은 무리였다.

눈앞에 떡을 보는 심정으로 화장실을 보고있는데 청소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말을 걸어 오셨다. 어디서 왔냐.... 더운날에 멀리서도 왔네... 등의 질문을 하신다. 그러다가 왜 안으로 안들어가고 여기 있냐 그러시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짐때문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주머니께서 자전거를 잠시 맞아 주시겠다는 말씀 덕에 화장실을 다녀올수 있었다.

화장실도 다녀왔겠다. 아주머니께 작은 감사를 표하고 얼른 다시 떠났다. 아니 떠나려고 했다. 출구를 못찾겠다... 이런 제길... 뭐이리 어려운 동네가 다있어... 저멀리서 좀전의 아주머니께서 그쪽이 아니라고 돌아 오라신다. 다시 길을 잘알려주신방향으로 가니 출구.... 는 있긴있는데 좁다... 다른곳으로 돌아갈 염두는 나지않아 힘으로 해결해야 했다. 몇십키로나 되는 녀석을 번쩍 들어 올렸다. 요즘 힘이 늘었나 보다.



고베시내를 관통하여 오사카를 향해달렸다. 5시 전에는 숙소에 도착해야 하지 않겠는가.. 신기하게도 역풍도 잦아 들었고 걱정했던 산도 안나왔다. 앞으로 달릴길은 지도상으로는 해안가 이므로 설마하니 산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잠시 신호에 걸려서 쉬고있는 틈에 멋진 자전거의 아저씨께서 말을 걸어 오신다. 오...쉣.. 간사이사투리... 못알아 듣겠다. 천천히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지만 역시나... 못 알아 듣는다.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해드리니 그제서야 어설픈 동경어로 말씀하신다. 동경어가 어설프다... 재미있다. 일본사람의 어설픈 동경어 라니... 몇마디를 나누고 신호가 바뀌어 달리려니 앞으로 달려 나가시면서 하시는 마지막말... 산쥬..어쩌구.. 에?? 다시 들리는 외침은.... 쓰리~~!!! 뭐지? 라고 한참을 생각하니.. 30킬로 정도 남았다는 이야기 인듯하다.. 앞에 보이는 표지가 오사카 36킬로를 가르킨다.

역풍도 산도 없다. 미칠듯한 속도로 달린다. 그런데 다른문제가 생겼다. 엉덩이가 장난이 아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청나게 따겁다. 이거 벌것게 달아 오른게 아닌가 싶다. 얼른 숙소에가서 확인을 해봐야 알겠다. 이제까지는 산과 역풍이 적이었다면 오늘은 오전에는 역풍 오후에는 엉덩이의 쓰라림..... 바늘로 미친듯이 찌르는 기분이다... 자세를 바꾸니 조금 났기는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얼른 원인을 밝혀야지...

시내가 연속으로 계속된다. 이거... 벌써 오사카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오사카 20킬로 라는 표지가 보인다. 분명 고베시는 벗어난것같고 오사카도 아니면 여기는 어디지.... 아.... 미치겠다. 첫날 산지도는 대략적인 경로 정보만 있고 아무것도 심지어 중간 마을의 지명도없다.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더가야 하는지 감이 안오는 지도다. 내일부터 둘쨌날 만난 일본친구가 쥐어준 지도를 쓸수있다!!!



다리를 몇 개나 지나니 이제서야 오사카 란다. 드디어 받은 지도를 써먹는다. 어제밤에 표기를 해둔 숙소의 위치를 찾았다. 만만치 않다. 심지어 길도 벗어났다. 어딘지 모르겠다... 일단 방향은 맞는듯 싶어서 무조건 달렸다. 달리다보니 항상 머리위에서 같이 달리던 고가도로!! 지도에 보니 고가도로도 표시되있다!! 오오!!! 고가를 기준으로 어렵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 할수있었다.

인상이 좋은 아주머니께서 맞아 주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어제 전화통화를 한 아저씨도 계신다. 몇 가지 작성을 하고 돈을 드리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엉덩이의 쓰라림을 확인 할 수있다!!! 헉!! 이건... 엄청난 땀띠.... 엉덩이가 쓸려서 아픈것도 아니었고 엄청난 땀띠 덕에 생긴 아픔이었다. 오늘은 깨끗이 싯어 낸다지만 내일부터 다시 못싯으면 어쩌나 싶다....

일단 짐을 대충 풀어놓고 인터넷을 할 심산으로 숙소로 오다가 발견한 스타벅스를 들리고 밥을 먹을 생각으로 맥과 약간의 짐만을 들고 숙소를 나왔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한 식당 찾기 나오기전에 가이드북에서봐둔 라멘집!! 금방 찾아 갔다. 잘도 찾아간다. 거기에서 무려 900엔짜리!! 미쳤다!! 챠슈멘을 한번에 들이켰다.



배가 부르니 잠이 살짝 오는듯하다. 이제 별다방으로 고고~~~~!!!무선 인터넷이 되나싶어 들어온 스타벅스... 안된단다.... 한국에서도 안하던 된장남 놀이를 하기위해서 별다방까지 찾았는데.... 한국에서도 몇번가지 않은 별다방에서 아메리카노까지 마셔서 소비된 내 350엔... 이 야밤에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이켜서 잠을 못 잘지도... 내일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그리고... 주변이 무쟈게 시끄럽다.. 특히나 뒤에있는 좌 수상한 커플 우 나이드신 커플... 수상한 커플은 간사이 사투리를 심하게 날리시는 통에 뭔소리인지 반만 알아듣겠지만 나이드신 커플은 한국 이야기를 하신다. 말도 안되는 냉면 발을음 연속으로 하시면서... 특히나 남자분쪽의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는 아닌 듯하게 들린다. 수상한 커플쪽에서 들리는 리액션 소리에 뭍혀서 잘들리지는 않다. 역시나 짧은 혓소리의 냉면을 연발하신다. 벗어 나야겠다. 일기를 다쓰지도 못하고 이자리를 뜨게 생겼다. 그나저나 인터넷을 어떻게 하지.... 숙소에 돌아가서 아저씨께 였줘봐야겠다.

왠지 일기가 날이 갈수록 늘어 지는 것 같다. 솔찍히 힘들다... 힘들어서 저녁까지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운일인 듯 하다. 일기를 쓰는 시간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일기를 쓸때쯤되면 미친듯이 하얗게 변하는 머리속때문에 미치겠다. 내일은 뭔가 기억을 잘 할 수있는 방법을 생각하던가... 아니면 거리를 좀 줄여서 조금 덜피곤한 상태로 달리던가 해야겠다... 그나저나 어쩌지... 시티은행... 우헝...ㅜ.ㅜ 나가면서 물어봐야지...ㅜ.ㅜ


2011년 1월 9일 일요일

오사카를 향하여!! [8월 10일 (5일째)]

아침부터 역시나 시끄럽다. 자기가 시끄러운데서 자놓고 불평하는건 좀 웃긴 일이지만 시끄러운건 시끄러운거다. 오늘 저녁은 좀 조용한데서 잘 수 있을려나...??

역시나 기상은 5시... 전에는 항상 4시 50분 경에 일어나던데, 오늘은 피곤했는지 시간을 보니 5시 10분 이다. 날은 벌써 밝아 오고 있는 통에 얼른 짐을 정리 하였다. 주변이 훤히 보이는 공간에다가 바로 앞은 차가 다니고 있으니 얼른 정리 하지 않으면 딱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 신세가 되고 말것같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짐을 정리하고 출발이다. 오늘은 어제 같이 산만 안타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설마 하늘이 날버리실까... 라는 생각까지 해본다. 하지만 버릴지도... 나라도 나같은 놈은 바로 버려버리겠다. 너무 심하게 자책을 하는 건가??? 아무튼 요점은 현제로서는 돈만 쓸줄 알았지 아무짝에 쓸모없는게 사실이지 않은가!!


누가 들으면 미친놈이라고 놀릴만한 생각을 하면서 길을 나선다. 오늘은 일단 후쿠야마를 지나 오카야마까지... 그 후는..... 달려보면 답이 나오겠지... 오늘도 그렇지만 달리는 양에 관해서는 참으로 관대하다. 아직 5일 째라서 인지 모르지만 얼마나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딱 짜힌 틀이 없으니까 막 달리는가 싶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쿠야마다. 어... 너무 빠른감이 없잖아 있다. 설렁 설렁 달리다 발견한 구청건물인듯한 건물앞 공중 화장실이 눈에 뛴다. 어제 싯지도 않고 그대로 잠든 걸 생각하니 당장 싯을 생각밖에 없다. 아직은 6시 언저리의 이른시간인지라 주변에 사람들도 하나없었다. 물론 얼른 들어가서 내 할일 다했다. 샤워만 빼고...

장애인용화장실이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홈리스 라던가 나같은 녀석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심산인지 잠겨있었다. 샤워를 못하긴 했지만 머리도 감았고 평소에 쓰지도 않던 클린져까지 써가며 세수도 했고 그리고 수건에 물을 적셔 상채 구석구석 까지 닦아 냈다. 이로서 하채만 빼고 그나마 깨끗 한상태로 여행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싯고 나온후 한참을 달렸다. 어제와 마친가지로 아침운동삼아 공복에 달렸다. 물론 어제와 같이 편의점을 완젼히 건너띄다 아무것도 못먹고 한참을 달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 하지만 단지 다짐 뿐이었다. 오늘도 출발하고 2시간 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왜 편의점은 항상 달리는 초반에는 서너개씩 보이다가 필요 할때가 되면 전혀 안보이는 것인지....

오늘은 별다른 이변 없이 그져 달렸다. 오전 내내 달리기만 한다. 이러다가 점심이나 재때 먹을지 모르겠다. 일단 길이 있고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달리기는 하는데 오늘처럼 아무 이벤트 없이 달리는건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다.

역시나 별 이변 없이 점심시간이다. 실은 11시 쯤 부터 배가 고팠지만 꾸욱 참으며 달려왔다. 점심을 너무 이르게 먹어 버리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 좀 난감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계는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 달리고 있고, 나도 달리고 있지만 주변에 산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침부터 머릿속은 ‘요시바’였나? 아무튼 그런류의 이름을 가진 체인 식당을 기대했던 터라 막달렸던건데 하나도 안보이고 심지어 산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제는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

하는 수 없이 가방에서 비상용으로 들고 다니던 라면을 꺼내 들었다. 챙겨온 라면의 개수는 총 8개 드디어 하나 개봉이다. 하지만..... 가스가 없다... 전에 제주도에서 포항으로 오면서 공항 검색대에 걸려서 가스통을 가방에서 빼낸체 그대로 일본으로 왔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가스를 산적이 없으니 없을 수 밖에.

오늘의 점심을 생라면위에 고추장을 뿌려서 먹었다. 왠지 스프를 뿌려먹으면 입이 텁텁한게 싫어서 한국에서 있을 때부터 고추장을 뿌려먹었다. 아.... 그리고 어렸을 적 추억도 있다. 바다에 놀러가면 챙겨가던 안성탕면과 초고추장 궁합은 환상적이다. 당장 초고추장은 없고 챙겨온 고추장이라도 있으니 대신한다. 하지만 역시나 최다!!!

그렇게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다시 달린다. 오늘 저녁은 푸짐하게 먹고 말리라!! 점심 대충 먹은 것 까지 보상을 받을려면 무지하게 먹어야 할듯 하다. 그런데 살짝 걱정되는건 ‘요시바’를 찾다가 또 그냥 저녁을 건너 뛰는게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것어... 안되면 편의점에서 많이 사서 먹어야지...ㅠ.ㅠ


오후도 별일 없다.... 그져 달릴 뿐이다.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러다 오늘도 등장하시는 산..... 오늘은 몇개나 넘어야 할 지... 어제는 3개 넘었나??? 설마 오전내내 역풍도 없고 거의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미친듯이 달려온데에 대한 보상이 산이란 말인가??!! 그런걸 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산으로 가는 나의 애마 검둥이~!! 오오~ 내 다리는 말다리가 되어가네~ 오우~ 말다리~!

별로 좋은 기분만은 아니다. 점심먹기 전에 무려 65킬로를 달려온 보람이 전혀 없다. 이렇게 산만 타다가 오늘 하루가 다가는게 아닌가 싶다. 제발!! 그런 일만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한다. 내 염원이 이루어진 것인지. 10킬로 정도를 미친듯이 오르니 드디어 등장해주신 내리막길!! 내리막님의 은혜를 등에 없고 미친듯이 내려갈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친 강하게 불어주시는 역풍... 타이밍이 아주 죽여 주신다. 그렇게 미칠듯한 내리막에서 미칠듯이 태패달질을 해야만 앞으로 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이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들다. 눈에 보이는건 내리막이라 다리에 힘은 빠지는데 역풍이라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 힘이 배로는 드는 듯 싶다.

역풍에 맞서 한참을 달렸다. 드디어 오카야마 다음도시인 히메지가 코앞에 다가왔다. 달린거리는 140키로 이상. 이건 매일 기록갱신이다. 이러다가 끝날때쯤에는 하루에 200킬로 이동 이러는거 아닌가 싶다. 설마 그렇기야 하겠냐 만은 지금의 기분으로는 충분히 가능 할 듯도 하다.

히메지를 지나면 고베시이다. 고베까지는 대략 65킬로 정도 남아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太子(일본어로 뭐라 읽는지 모르겠다.)라는 마을까지 도착했는데 앞에 보이는건 하이패스... 일본에서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와 비슷한것이다. 이건 자전거나 사람이 못올라가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런 난감한 상황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도책이라고는 엄청난 배율의 녀석뿐이라 딱히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

하지만 어찌하리오 그녀석 밖에 가진게 없으니 가진걸로 해결을 해보려 꺼내들었다. 설마 나오나 싶었는데. 지도에 지명이 떡하니 나와있다. 이런 재수!!! 지명만 찾으면 대략적으로 길이 어떻게 나있는지는 나와있으니 그걸보면서 따라가면 될듯했다. 남쪽으로 250번 국도가 보인다. 그걸 타게되면 고베시를 지나 다시 2번 국도에 합류를 하게된다. 그러면 바로 오사카까지 고고싱이다!!!

이미 날이 저물대로 저물어 주변에 잠을 청할 만한 곳을 찾았다. 체육공원이 하나보였다. 심지어 화장실 옆에 정자도 있다. 그리고 정자아래에 평상 비슷한 녀석도!!! 그래!! 여기서 자자 라고 생각하고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내일은 드디어 오사카에 도착이다.

오사카에가면 제대로된 방을 잡아서 하루묵을 심산으로 가이드 북을 꺼내 들었다. 전에 묶은 적이 있어서 ‘오사카 하우스’ 얼른 가이드 북에서 찾아 전화를 걸었다. 내일 혼자 묵을수 있냐는 질문에 싱글룸이 두개는 있긴한데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터라 홈페이지에 예약을 하고 예약금을 입금을 하라는 이야기만 한다. 내가 당장 인터넷도 안되고 밖에 떠돌고 있으니 어찌 안되겠냐 물으니 되려 화만 내신다. 알겠다 그러고는 끈어 버렸다. 타국와서 진짜로 치사하다고 느끼는 건 자국민 밖에 없을 줄이야 우울하다.

얼른 다른데를 찾아서 전화를 해본다 ‘원민박’이라는 이름의 민박이다. 역시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내일 몇시에 오냐신다. 대충 5시라고 말씀드리니 알았다고 하신다. 예약? 뭐 이따구꺼는 없다. 그냥 내일 오라신다. 바로콜 위치를 물어보고 마침 가이드북에 있는 위치도 확인했다. 내일은 따땃한 방안에서 잘 수 있겠다. 너무 좋다!!!

체육공원이라 그런지 민박 예약을 마치고 8시 30분 부터 9시 20분까지 일기를 주구장창 썻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 아... 얼른 싯고 자야 내일 일어나는데...ㅜ.ㅜ 주변에 모기도 많아서 어떻게 자야 할지 고민까지 하고있는데.. 텐트를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있는데 이냥반들은 잠도 없나보다. 미치겠다...ㅠ.ㅠ

10시가 되어도 안들어가고 돌아 다니면 모든걸 포기하고 그냥 누워서 자야겠다. 일본모기에게 헌헐좀 지대로 하고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환상적인 타이밍으로 벌래퇴치 약도 다떨어졌다. 그냥 미친척 텐트를 쳐야하나...ㅜ.ㅜ

이러고 15일 이상을 일본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을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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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급격히 줄어 든 이유는.....  이날 갑자기 귀찮아서 사진기를 거의 안든 기억밖에 없네요....ㅠ.ㅠ

실은 사진이란게 처음에는 마구마구 찍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잘 안찍게 되어서 별로 없네요...!!!!

스윽 살펴보니 다음편에는 볼만한 구경거리를 가진 사진이 몇장보이긴 하네요.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