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제주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진만 투척!!!

제주도가 고향인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

집 뒷동산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차로좀 나가야되는 동네서 찍은 사진도 있네요!!!







히로시마 가는길!!! (8월 8일)

 새벽 4시 30분 기상. 이틀 만에 적응 완료인가 아니면 잠자리가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자고있지 못하는 건가... 어쨌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좋기는 하다. 출발 준비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크게 건드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첫 날 잠자리 만큼 아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바닥이 낮에 강한 열에 대워져 따땃하니 온돌 위에서 자는 것 같아 기분은 괜찮다. 그저 지나는 차의 운전자 분들께서 신고를 안하신걸 감사히 여길뿐이다.


 오늘은 히로시마 근처까지가 목표다. 거리가 약 145키로 남았으니 80~90키로가면 55키로 남은거리가 되겠다. 얼른 달린다면 100키로를 넘기지 않을까 싶다. 짐을 다챙기고 다시 길에 오른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주기가 널널히 긴게 아니라 바로바로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50미터쯤 엄청난 오르막길을 오르고나면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뭔가 이상하다. 이게 국도 2호선의 옆을 지나는 길이기는 하지만, 내가 가야 할길이 맞는가 싶다.





 한참을 달리다 마주친 할아버지께 물어봤다. 과연 이 길이 맞는 지... 하지만 돌아오는 할아버지의 대답은... 이 길이 아니라신다. 이길이 아니라니..... 나는 분명 국도 2호선을 따라온 것 같은데.... 할아버지께 우회로가 없냐고 물어보니 아래 보이는 마을을 가로 질러 산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가라고 말씀하신다. "잉? 저기로??"  조금은 의아해 했지만 연속 오르락 내리락에 지친 나는 얼른 그길로 향하였다. 가다가 방향이 의심스러워 할아버지를 만나곳을 돌아 보니 방향을 가르쳐 주시려고 연신 손을 맞는 방향을 향해서 흔드신다. 보일지 모르지겠만 가벼운 묵례로 예를 취하고,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방향을 향해 달렸다.

 산길은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서 매우 시원했다. 심지어 산들바람까지 곁들여져서 다른곳에 비하면 냉장고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시원하고 상퀘한 산길도 잠시였다. 산길을 지나 조금더 가니 큰길이 나왔다. 큰 길가에는 묘한 화장실이 하나서있었다. 안그래도 엉덩이에서 신호가 오던터라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차.... 청소 중 이시다. 화장실 앞을 서성이니 청소를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남자화장실은 청소중이니 장애우용을 쓰라신다.

 그런데, 화장실보다 더 급한건 현제의 위치 확인이었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 다음 어디로 어느만큼 가야하는지 계획도 안잡히고, 얼마나 왔는지 궁굼하기도 했다. 아주머니께 커다란 지도책을 내밀며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지도를 유심히 보신다. 노안이라시며, 지도책까지 뺏어 드시더니 열심히도 보신다. 그렇게 한참을 보시더니 강가를 하나 가르키며 그 곳 부근이라고 하신다. 자세한 위치를 원했던건 아니었기에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한 정보가 되었다.

 위치가 확인된후 나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 일을 처리 했다. 그 후 나와서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나왔다. 한번은 나오리라 생각했던 '冬のソナタ’... ’겨울연가' 였던가??? 국내제목이 가물가물 하다.. 맞는거 같다... 조금 생각하던 찰나에 아주머니께서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를 연발하신다. 오오.. 신기해라... 이국땅에 와서 들어보는 두번째 우리말..... (아.... 우리말을 우리나라 사람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나의 친구는 빼겠다.)





 그에 이어서 들려오는 조금은 웃지 못할 이야기는 화장실에서 잤단다.... 누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와 비슷한 행색을 한 한국인 청년이 몇일 전에 여기에서 잠을 자고 갔다고 하신다. 나같은 자전거 여행족이었나보다. 나 또한 여기저기 길거리에서 자고있지 않은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들은 우리말에 대한 감사의표시로 조금만 선물 을 챙겨 드리고 다시 떠난다. 아.... 근데 충격적인 발견. 국도 2호선이다.... 2호선.... 그럼 내가 좀 전까지 타고있었던건 뭐지??? 아.....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속도로옆을 달리고 있었던거 같다. 우리나라에도 가끔 있지 않은가 고속도로옆에 보면 엄청난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 거기를 길인줄 알고 하염없이 달렸던거다. 억울하다... 엄청나게...

 억울하면 어쩌리요 지난 일인 것을 억울함을 가슴 구석에 처박아 두고 본연의 임무인 그져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다. 좋다.... 오르막? 이런 어린애 수준의 오르막은 오르막이 아니다. 납덩이 50키로쯤 달고 달리다가 맴몸으로 달리는 기분이다. 속도가 엄청나다. 속도계가 20km/s 이하로 내려오지를 않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니 갈림길이 하나 나온다. 나는 당연히 2번 국도 히로시마로 향하는 녀석에 몸을 싫었다. 그러나..... 그건 불행의 시작이다. 연속 오르막... 거기에 더하기 자전거 도로가 없다..... 갓길에 바짝 붙어서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일본의 차들은 자전거를 탄사람에게 매우 친절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좁디좁은 일본의 도로는 친절하지 못하다. 작은 차들이야 그냥 샥샥 피해가지만 커다란 화물차는... 답이 안나온다... 그리고 무섭다... 치이면 바로 황천행 급행 열차를 탈 분위기다. 화물차가 적당히 크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략봐도 2.5톤 트럭이상의 크기의 차들이 내옆을 지나갈때면 불어오는 바람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참을 오르막의 체력소진과 좁은길의 집중력 감퇴를 동시에 격고나니 피곤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옛말에 고진감래라 했다. 한참 동안의 오르막을 마친 나의 앞에 나타난것은 끝이 없을 것 같은 내리막!!! 한참을 내달려도 내리막은 끝나질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좁은 길은 끝나질 않았다. 미칠듣이 긴장의 끈을 부여 잡은 채 두눈 꼭 감고 달려 내려왔다. (물론 실제로 눈을 감지는 않았다.)




 다시 달린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그져 달릴 뿐이다. 히로시마가 40km 정도 남았다는 표지가 보인다. 오...많이 왔다. 순각 엄청난 속도로 내옆을 지나가는 자전거. 행색을 보아하니 우리나라 사람같은 분위기다. 말을 걸틈이 없이 달려나간다. 순간 머리속에는 따라 달리자. 이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앞서 달린 엄청난 속도의 자전거를 열심히 따라 달렸다. 어디서 그런체력이 남았는지 진짜 앞을 안가리고 열심히 달렸다. 속도계를 잠시 보니 25km/s를 왔다갔다 한다.

미칠듯이 달려도 보이지 않던 양반의 자전거가 패밀리 마트에 새워져있다. 그냥 지나친다. 말걸 생각이 없는 양반에게 말을 걸어봐야 별로 재미있을것 같지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역전.... 빠르시다... 이제는 빠르다는 생각외에는 별생각이 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따라갈 기운마져도 없다.




슬슬 해가 저문다. 앞뒤안가리고 달린덕에 잠자리가 마땅치가 않다. 어제 만난 일본인 친구에게 들은 미치노에키(「道の駅」우리말로는 길의역 쯤 될려나??)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꽝이다... 내가 가는길에는 없는건지 아니면 내가 없는 길로만 골라가는건지... 난감하기 그지 없다. 한참을 달리다 찾은 조그만 마을의 체육공원... 화장실도 있다... 싯고 잘수있겠다. 주변이 아직 어수선해 일기를 먼져쓸 심산으로 맥을 켜서 열심히 일기를 써내려간다.

 아....!!!  무선랜이 잡힌다.... 오오오!!! 아싸!! 좀더 놀만한 꺼리가 생겼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만 해야한다. 내일 그리고 한동안 일기를 쓸생각을 하니 배터리를 아꺼야지하는 마음부터 생긴다. 배터리가 없으면 수첩에 손으로 열심히 써서 다시 옮겨쳐야하는 고난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P/S... 못쓰고 지나친 중요한 이야기.......  
 펑크!!! 조그만한 와셔비슷한 녀석이 한 귀퉁이가 뜯어져 나간 모양새로 바닥에 깔려있었는지 바퀴에 그대로 꼿혀 있었다.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다 속도를 줄이면서 생긴 펑크라 아찔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지다. 불행중 다행이다. 조심해서 천천히 다니던가 해야겠다. 아무래도 짐을 많이 싣다보니 위험이 더큰거 같다. 아....펑크는 준비해온 수리도구로 처음으로!! 수리 해봤다. 뭐.... 옛날에 보던게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잘된건지 모르지만 별어려움 없이 잘해결했다. 9일도 하루종일 별탈없이 다닌거 보면 나름 소질이 있는지도??  그 후에도 한동안 펑크에 대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했었다.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手紙 ~拝啓 十五の君へ~ [편지~배계 15살의 너에게~]



지난 포스팅에서 엄청난 노래라고 했던 안젤리나 아키의 '편지'의 가사를 찾아서 열심히 번역해 보았습니다!!

몇번을 들어도 감동의 쓰나미...ㅠ.ㅠ

아.... 멋지다.. 이런노래를 이제야 알게되게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발로 한 번역이라 오역되는 부분도 많을 지도 몰라요...

글재주가 별로라 멋진 문장으로 표현하기도 힘들어서 생각나는 그대로 적어봤습니다...!!!




拝啓、この手紙読んでる貴方はどこで何をしているのだろう
아룁니다, 이 편지를 읽고 계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실제 拝啓(배계)라는 말은 '절하고 아뢴다'는 뜻으로, 한문(漢文) 편지(便紙) 첫머리에 의례적(儀禮的)으로 쓰는 말입니다만 편의상 '아룁니다.'로 번역하였습니다. -사전내용의 출처는 다음 사전-)

十五の僕には誰にも話せない悩みの種があるのです
열다섯의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걱정꺼리가 있습니다.

未来の自分に宛てて書く手紙ならきっと素直に打ち明けられるだるう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면 꼭 솔찍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것 같아요.

今、負けそうで泣きそう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僕は誰の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지금은 질것같고 울것같고 사라질것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면 좋은건가요?

一つしかないこの胸が何度もばらばらに割れて苦しい中で今を生きている
하나밖에없는 이 가슴이 몇번이고 흩어지고 깨져 고통스러운 중에서도 지금을 살아가요.

今を生きている
지금을 살아가요


拝啓、ありがとう
아룁니다. 고마워요.

十五の貴方に伝えたい事があるのです
열다섯살의 당신에게 전해줄것이 있어요.

自分とは何でどこへ向うべきか問い続ければ見えてくる
자신은 무엇인가 어디에 향해야하는가 계속 묻다보면 보일꺼에요.

荒れた青春の海は厳しいけれど明日の岸辺へと夢の船を進め
거칠어진 청춘의 바다는 험난하지만 내일의 바닷가를 향해 꿈의 배를 저어가요.


今、負けないで泣かないで消えてしまいそいな時は自分の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지금은 지지말아요 울지말아요 살아져버릴것 같은 때에는 자신의 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는거야.

大人の僕も傷ついて眠れない夜はあるけど苦くて甘い今を生きている

어른의 나도 상처를 입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지만  괴롭고 달달한 지금을 살고있어요.


人生の全てに意味があるから恐れずに貴方の夢を育ってて
인생의 전부가 의미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말고 당신의 꿈을 키워요.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Keep on believing

Keep on believing



負けそうで泣きそう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僕は誰の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질것 같고 울것 같고 사라져 버릴것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면 좋은거에요?


ああ、負けないで泣かないで消えてしまいそうな時は自分の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아아, 지지말아 울지말아 사라져버릴것 같은 때에는 자신의 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는거야.

いつの時代にも悲しみも避けては通れないけれど笑顔を見せて今を生きて行こう
어느 시대에도 슬픔은 피할 수 없지만 웃는 얼굴을 보이며 지금을 살아 가는 거야.

今を生きて行こう
지금을 살아 가는 거야.


拝啓、この手紙読んでる貴方が幸せな事を願います
아룁니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의 행복을 빕니다.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엄청난 노래 발견!!!

Angelina Aki- 手紙~拝啓15の君へ

안젤리나 아키의 2008년 곡이랍니다. 한번 듣고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가수의 엄청난 보이스에 훅가 버린 멋진 곡이네요!!!

곡의 내용은 15세의 자신이 30세가 됬을 때 편지를 보고 15세의 자신에게 답장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안젤리나 아키가 15세에 썻던 편지를 어머니께서 30세에 전해주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네요.

28살이 되있는 지금에 들어도 참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하고 가슴에 와닫는 가사에 놀라는 곡이네요!!!

지금은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하나의 영상만 올리지만 최대한 많이 찾아서 올려보도록해야겠네요...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혼슈를 향해서.....!!! 8월 7일 (2일 째)

 지난 밤새 경찰 사이렌 소리와 폭주족의 엄청난 엔진 소리에 잠을 몇번이나 깻었다. 아침 새벽 4시 30분... 모두가 잠들었으리라 생각드는 그 시간에 인기척을 느껴 어렴 풋이 잠에서 깨었다. 누군가 텐트 근처까지 다가와서는 쪼그려 앉아서 구경하는 듯 했다. 슬며시 실눈을 떠서 보니 아주머니 인지 아가씨인지 애매 모호한 여인 한분이 날보고 있길래 슬쩍 일어나서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해주니, "아.. 스미마셍..." 이라는 말과 함꼐 저멀리 도망가신다. 난 겁줄려고 그런게 아닌데...


 다시 잠들기는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려 대충 공원 화장실 옆에 있는 수도꼭지를 이용하여 대충 세수를 한 후 출발 준비를 한다. 일본에서 노숙을 하며 맞는 첫날 밤이다. 오늘의 목표는 일단 혼슈로 건너 가는 일!!! 대충 자전거로 건널수있다는 터널이 있다는 것정도 만알고있고 그이상도 이하도 없다. 일단 출발!!

 기타큐슈의 중간 쯤 왔으리라 생각했는데 가다보니 이건 기타큐슈의 도입부에서 잠을 잔모양이다 가도가도 기타큐슈다... 이렇게 넓을 줄 누가 알았나...;;  가지고 있는 넓디 넓은 지도로는 생각하는 위치와 실제의 위치의 오차가 20Km는 족히 되어 보인다. 어쩔 수 없는 엄청난 오차를 느끼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큐슈에서 혼슈로 넘어갈수있는 관문 도시인 모지를 향하여...

 어느덧 모지... 모지에서 혼슈에있는 시모노세키로 건너 갈수있다는것까지만 알고 어디서 뭘 어떻게 건너야 하는 지는 전혀 무감한 상태다. 괜장히 이쁘게 꾸며놓은 바다 옆 공원에서 멍때리다 어제 전화 연락이 잘되지 않았던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넣어 본다. 어.. 이번에는 신호가 가긴간다... 심지어 받기까지 했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혼슈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나... 도쿄인근에 살고있어서 인지 전혀 모르겠단다..


 하는 수 없이 주변분들에게 묻기로 하고 물도 공급할겸 근처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며 점원에게 물으니 대충 두리 뭉실하게 이야기 한다. 반쯤 이해를 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아는 근처까지 가서 다시 물어 볼 심산으로 밖으로 나와 물을 마시며 짐을 챙겼다.


 그 때 한때 김종민 여친이었던 .. 이름이 생각안나다...아.. 현영!!  아무튼 그분의 가느다란 목소리를 단번에 무너뜨려버리는 목소리의 소유자가 귀여운 아기를 대동하고 편의점을 나오신다. 나를 보더니 대뜸 인도터널로 가냐고 물으신다. 인도털널??(물론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셨다만은 기억을 못하니 그냥 한자 있는 그대로 읽어버린다...)  일단 사람이 지나는 터널이란것만은 확실하니 시모노세키로 가는 터널을 인도터널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무튼 인도털의 위치를 친절히 그것도 차안에서 필기구까지 꺼내가면서 설명을 해주신다. 완젼 감동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서울 인사동에서 사두었던 선물 하나를 건냈다. 극구 사양 하시는 걸 손에 쥐어드리고 출발한다. 이제는 안 잊어 버릴거 같다.



 하지만 역시나 조금 해깔린다. 대충 위치까지 와놓고 표지판이 있길래 뭔가 싶어 뒤로 돌았다. 헉!! 아까 여자분꼐서 차를 타고 몰래 쫒아 오셨다... 저리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아.... 고마워라... 알려주신 방향으로 가니 아름다운 오르막길이 나를 맞아 주었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니 인도터널이 나왔다. 아....드디어 혼슈로 가는구나.... 터널안은 매우 시원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부니 너무 좋았다. 신기한건 그안에서 운동을 하고계신 현지분들을 보고 흠짖 놀랐다. 해저터널에서 열심히 뛰고 걷고 난리가 아니다. 자전거를 탄사람은 나혼자.... 걸어야하나..라고 생각했다가 그냥 천천히 타고 달렸다. 터널의 끝날 쯔음 방송이 들린다. 자전거... 어쩌구.. 뒤는 흐려서 잘안들리는데.. 둘러보니 자전거를 탄사람이 나혼자 인듯했다. 나보고 타지 말라는거 같아 내려서 끌었다. 어차피 끝은 저기인데..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찜통같은 더위가 나를 반긴다. 그냥 가면되나 싶어 스믈스믈 걷는데 뒤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나를 부르신다. 뭔가 싶어 돌아서 다가가보니 자전거는 20엔 통행료가있단다. 앞에 보이는 함에 넣고 가라신다. 돈내라고 하신다. 얼른 죄송하다. 그러고 함에 돈을 넣는다. 밖에는 여타 다른분들의 여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동상과 대포가 보인다. 아...그게 저거구나..... 그리고 동상옆에서는 할아버지꼐서 열심히 인형극 비슷한것을 하신다. 내용은 동상의 주인공의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는거 같았다. 잠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어렵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시대말처럼 이상한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신다. 듣기를 포기하고 갈길로 발을 돌렸다.


 동상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히로시마를 향해 달린다. 히로시마까지는 약 200Km 남짖... 하루에 도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가다가 어딘가에서 묶어야 겠지... 제발 싯고 잘 수 있는 곳이면 좋겠것만...


 해안가를 달리니 바람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엄청난 바람이다. 한 30분 정도 달리니 해안가를 벗어나는 길이 나온다. 이제 남은 일은 2번 국도를 찾는 일!!! 대충 지도를 보고 앞으로 달리던중 행색이 비슷한 친구를 마주췄다. 한국사람인가? 하고 생각을 하고 멈추어서서 말을 걸어 보었다. 한국인인줄알고 안녕하세요. 라고했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오하이요고자이마스'였다.

 일본인이다. 이름은... 수첩에 적어뒀는데... 아무튼 줄여서 마사군이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홋카이도를 돈 후 혼슈를 거쳐 큐슈의 나가사키까지 가는 길이란다. 대단하다.. 벌써 42일째란다. 이건 범접할 수 없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뜸 나에게 책한권을 내민다. 중부지방 투어링이라고 적혀있는 책.... 안을 보니 지도에 캠핑장이나 기타 여러가지 유용한 마크가 있는 책이었다!! 대박!! 이것만 있어도 길을 해맬 일은 별로 없을것 같았다. 너무 고마워서 역시나 들고갔던 선물을 종류별로 하나씩 골라서 쥐어줬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메일주소도 받아놨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찍은 사진을 보내주겠다고하고 꼭 다음에 기회가 오면 한국에서 보자고 말도 해놨다.

 그렇게 그 친구와 해어지고 다시 정처없이 달린다. 물론 그 사이에 마사군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찾은 밥집에서 밥도 먹었고 편의점에도 한번들렸다. 그리고나서 한참은 오르막길과 맞바람... 단지 그것뿐이었다. 오르막길과 맞바람에 맞서 참.. 열심히도 달렸다.

 아.... 자전거 도로가 없다. 심지어 오르막.... 이걸 지나가야 되나..라고 고민을 하다가 이제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지면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교차로에서 옆길로 샜다. 달리다보니 힘들어 물한모금 한다고 그늘진 다리아래 새웠더니, 뒤에서 경적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나 싶었는데..역시나 나를 부른다. 자세히 보니 차안에서 음료수 한병을 들고 흔드시는게 아닌가... 이게 왠떡?? 인가 싶어 달려가보았다.

 할아버지께서 음료수를 주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반만 알아듣겠다.... 이거 어렵다... 어제도 느꼇지만 내친구들은 정말 스카이프 할 때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는게 느껴졌다. 할아버지꼐 한국사람이라고 알아듣기 힘들다고, 천천히좀 부탁드린다고 말씀 드렸다. 알았다고 하신분이 스피드는 안줄이신다. 알아들은 내용중에 몇가지만 적는다면 차를타고 돌아 다니신단다. 차로 도쿄에서 시모노세키 근처까지 오셧단다. 8만엔 들었단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서 유죄판정을 받으셨단다. 유전무죄무전유죄라고 하신다. 더 이상은 못알아 들어서 포기...  할아버지가 앉아? 아니 누워계신 운전석 뒷편으로 엄청난 양의 짐의 보인다. 점점더 정체가 궁굼해지는 할아버지이다.

아...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내가 갈려는 우회로는 말그대로 멀리 돌아야 하는거란다 그냥 2번국도로 돌아 가란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냐고 했더니 위험하단다 하지만 역시나 2번국도가 제일로 빠른길이니 그리로 가라신다. 할아버지 말씀도 있고하니, 위험을 무릅쓰고 2번국도로 귀환 미칠듯한 오르막길과 뒤에서 달려오는 차들 좁아터진길... 이제까지 일본에 와서 달려본길줄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 것도 잠시 20여분을 달렸나?? 다시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다행이다.. 이대로 주욱 달릴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 보다. 저녁때가되어 마침보이는 편의점에 들려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다시 달린다. 자전거로 왔으니 어쩌랴 그저 달릴수밖에 이걸 각오 하고 온게 아닌가. 밥먹는 사이에 나를 앞질러간 맴버가있었다. 달리다보니 마주쳤다 가볍게 인사를 하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신다. 전체계획을 일일이 설명하기가 귀찮아 짧게 도쿄까지 간다고 말씀드리니 고생한단다. 내가 어디까지 가시냐 되물으니 오사카까지 가신다고 하신다.

 잠시 짧은 인연과 해어지고 한참을 달리니 아까 만났던 분의 다른일행분이 교차로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신호를 기다릴겸 내려서 인사를 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 출발을 하려고 앞으로 나서니 그리로 가지말라신다. 어? 2번국도인데..... 자전거 도로도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 자동차 전용으로 바뀐단다. 그대신에 우회로를 알려주신다. 이번에는 멀리 안돌아가고 길옆에 바짝 붙어서 또다른 작은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주욱 달리라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달린다.



 한참을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무슨 다리인지 모르겠으나 다리를 건넌 후 힘이 들고 잠도오고 해도지고 해서 다리밑에서 오늘 밤을 지낼생각으로 강가에 드러누워버렸다. 깜빡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해는 이미 거의 들어가서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아... 오늘은 못 싯고 그냥 자야하는 운명인갑다. 텐트를 칠려고 다리밑으로 향하였다. 엄청난 열기가 나의 몸을 휘감았다. 여기서 자다가는 땀에 쩔겠다는 심산으로 다리밑을 벗어나 강가로 향했다. 하지만 역시나 주변의 나무들과 움푹패인 지형덕에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다리 밑을 포기하고, 다시 달렸다. 몸은 천근 만근 이요. 잠은 오고.... 최악이다...

한 20분을 달리다 안되겠다 싶어서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다보니 2번 국도자동차 전용 도로옆 길가에 움푹 들어간 자리가 보인다. 저 멀리 마을이 보였지만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고 지나가봐야 30분에 한대정도의 차밖에 안지나가서 위치를 조금 잘잡으면 지나가는 차도 별로 신경이 안쓰일 만한 위치가 나올듯 싶었다. 대충 잘준비를 마치고 일기를 쓰려 맥북을 켰다.



 아....오늘도 이리 지나간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다.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 그냥 얕은 오르막을 주욱 오르는 것보다 더피곤한듯하다. 총 달린거리를 정확히는 알수없지만 시모노세키에서 현제 위치까지 약 60km는 되는거 같다 표지판을 보아하니.. 거기에 큐슈에서 달린거리를 생각하면 75~80km는 달린듯하다. 많이도 달렸다... 이제 히로시마까지 남은거리 145km 정도... 모레쯤에는 히로시마를 지날수있을까 생각해본다.